“농어촌 아이들, 도시 안 부럽다”~전남교육청, ‘맞춤형 늘봄’으로 돌봄 격차 없앤다
2025-12-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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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 지역 특성 반영한 모델 개발 착수…“학교-마을 함께 아이 키운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복잡한 도심의 초등학교와 바다 건너 섬마을의 작은 분교에 똑같은 ‘늘봄학교’를 적용하던 시대는 끝났다.
전남도교육청이 도시와 농어촌 등 지역별 여건의 차이를 반영한 ‘전남형 맞춤 늘봄·방과후학교’ 모델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원팀’을 이뤄, 우리 아이들에게 꼭 맞는 촘촘한 돌봄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김대중)은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여수에서, ‘2025 늘봄 및 방과후학교 업무담당자 역량강화 협의회’를 열고, 지역 기반의 지속가능한 초등 돌봄·방과후학교 지원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도시형’ vs ‘농어촌형’…정답은 현장에 있다
이번 협의회는, 교육격차 해소라는 국정과제에 발맞춰, 획일적인 돌봄 정책에서 벗어나 전남의 현실에 맞는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참석자들은 시(市) 지역과 군(郡) 지역의 특성을 구분해, 각기 다른 방과후·돌봄·지역 연계 모델을 논의하는 분임 토론을 진행하며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했다. 도시 지역은 풍부한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모델을, 농어촌 지역은 학교가 중심이 되어 마을 전체가 돌봄에 참여하는 모델을 구체화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설계도’를 그려나갔다.
#돌봄 사각지대 없앤다…학교-마을 ‘협력’이 핵심
이날 토론에서는, ▲학교와 지역기관 간의 유기적인 협력 구조 마련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촘촘한 지원체계 구축 ▲지역의 특색을 살린 연계 프로그램 개발 등, 학교와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돌봄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또한, 방과후학교 강사 인력풀 운영, 안전 관리 강화 등 현장의 가장 큰 고민거리들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 방안도 함께 검토됐다.
전남교육청은 이번 협의회에서 도출된 방안들을 바탕으로, 2026년부터 지역 중심의 돌봄 지원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군 지역 간의 운영 격차를 해소하고, 공교육에 기반한 초등 돌봄·방과후학교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종만 학령인구정책과장은 “전남의 돌봄과 방과후 교육은, 더 이상 학교만의 몫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가장 중요한 교육 분야”라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이어 “이번 협의회가, 지역별 여건을 세심하게 반영한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우는 전남’을 만드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