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도 라면도 아니다…한파에도 불티나게 팔리는 대반전 ‘국민 간식’ 정체

2025-12-0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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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파도 못 막는 아이스크림, 비수기 공식 완전 붕괴
붕어싸만코·메로나, 국내 인기 넘어 글로벌 '한국 대표 디저트' 등극

한겨울에도 꺾이지 않는 아이스크림 인기가 ‘비수기 공식’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있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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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에 따르면, 영하권 한파 속에서도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오히려 치솟으며 계절 장벽이 흐려지고 있다. 배달 플랫폼의 일상화, 편의점 중심의 소비 구조 변화가 맞물리며 아이스크림은 더 이상 여름 한정 간식이 아닌 일년 내내 찾는 ‘국민 디저트’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첫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1월 8~11일, GS25 배달 주문에서 아이스크림 매출 신장률은 무려 147.3%를 기록했다. 한겨울에도 과자·라면 등 다른 인기 카테고리를 제치고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셈이다. 특히 배달 채널을 통한 아이스크림 주문 비중이 빠르게 늘며 “추워서 아이스크림이 안 팔린다”는 기존의 상식이 무색해졌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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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매 시장에서는 스테디셀러 브랜드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닐슨코리아 소매 POS 기준)에 따르면 빙그레 ‘붕어싸만코’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빙과 브랜드 매출 1위를 지켰다. 계절 변화와 무관하게 꾸준한 인기를 끄는 정통형 제품 구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붕어싸만코는 붕어빵을 닮은 과자 속에 아이스크림과 통팥 시럽을 채운 독특한 형태로 오랫동안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 왔다. 최근에는 말차를 더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이른바 ‘말차코어’ 트렌드에 합류했다. 국산 말차를 사용해 초록빛 풍미를 극대화한 구성으로 젊은 소비층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콘·호두과자·슈크림·초코 등 다양한 라인업 확장으로 세대 간 간극을 좁히고 있다.

아이스크림 / 연합뉴스
아이스크림 /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겨울철에 강세를 보이는 아이스크림 유형이 명확하다고 본다. 모나카·찰떡·빵류로 구성된 제품은 차가움 속에서도 식감이 부드럽고 포만감이 있어 계절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바(Bar) 타입이나 콘 제품에 비해 실내 소비와 잘 맞고, 디저트·간식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점이 반복 구매를 이끄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의 인기를 기반으로 K-아이스크림의 해외 진출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1억 620만 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연간 1억 달러를 넘어섰다. 해외 주문량이 꾸준히 늘면서 K-디저트의 경쟁력이 수출 지표로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빙그레는 대표적인 아이스크림 수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빙과류 수출액은 2020년 300억 원대 중반에서 2023년 800억 원 안팎까지 증가하며 2배 이상 성장했다. 주력 품목은 단연 메로나와 붕어싸만코다. 두 제품 모두 북미와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현지 유통망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빙그레는 미국·중국·베트남 법인을 중심으로 약 3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유럽·호주 등 신규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메로나 / 뉴스1
메로나 / 뉴스1

최근 아이스크림 시장을 관통하는 또 다른 흐름은 해외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된 ‘말차코어(Matcha Core)’ 트렌드다. 가공을 최소화하고 자연 재료 그대로의 맛을 추구하는 ‘클린 이팅(Clean Eating)’ 열풍과 맞물리며 국내에서도 빠르게 성장했다. 카페·디저트 업계를 중심으로 말차 전문 메뉴가 늘고, 음료·베이커리·아이스크림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말차는 차나무 잎을 고운 가루 형태로 만들어 통째로 섭취한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 녹차와 달리 잎을 우려내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항산화 성분 섭취량이 높고, 건강을 중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커피 대체 음료로 자리 잡았다. 특유의 텁텁하고 ‘흙맛’에 가까운 풍미도 오히려 차별점으로 받아들여지며 충성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브랜드들은 프로바이오틱스·비타민 등 영양 성분을 강화한 말차 기반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프리미엄 디저트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말차 / Lukas Gojda-Shutterstock.com
말차 / Lukas Gojda-Shutterstock.com

말차의 직진 인기와 함께 아이스크림 시장 전반에도 건강 중심 소비 흐름이 영향을 주고 있다. 말차에 풍부한 EGCG(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는 염증 완화, 코르티솔 저하, 체중 관리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주목받아왔다. 항산화 기능이 강해 산화 스트레스를 낮추고 세포 손상을 방지하는 데 기여하는 성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아이스크림 수요, K-브랜드의 글로벌 매출 확대, 건강 중심 트렌드의 부상까지 겹치며 아이스크림은 더 이상 계절 간식이 아닌 ‘국민 간식’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소비 패턴 변화가 올해 겨울에도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빙과 업계는 계절성이 사라진 시장 구조 속에서 전략적 제품 확장에 나서고 있다.

※ 광고용으로 작성한 글이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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