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인데 입소문 타고 흥행 성공했다…파격적 수위로 극장가 휩쓸고 있다는 '한국 영화'
2025-12-0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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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강세 속 박스 오피스 2위 차지
하정우 감독의 네 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안착하며 주목받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윗집 사람들'은 전국 12만 9,65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수는 18만 5,843명으로,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해 첫 주말을 2위로 마무리했다.

특히 7일 하루 동안 50,929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외화 중심의 연말 극장가에서 고군분투 중인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체면을 세우고 있다.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7일 관객수 499,220명)와 비교하면 격차는 크지만, 한국영화로서는 의미 있는 성적이다. 현재 전체 박스오피스 10위권 내 한국영화는 '윗집 사람들' 외에 ‘정보원’과 ‘콘크리트 마켓’뿐이며, 두 작품 모두 관객 반응이 저조한 상태다.
하정우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이번 작품은 파격적인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낸 블랙 코미디다. 청불 등급이라는 핸디캡을 안고도 상영 횟수와 좌석 수에서 외화에 비해 불리한 조건 속에서 경쟁하며 관객을 모으고 있다.
줄거리: 유쾌한 불편함, 예측불허 한밤의 식사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들려오는 의심스러운 층간소음을 계기로 윗집 부부와 아랫집 부부가 식사 자리를 함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하룻밤의 진실 게임을 그린 작품이다.
윗집에는 하정우와 이하늬가, 아랫집에는 공효진과 김동욱이 부부로 등장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오해로 시작된 식사 자리는, 대화가 깊어질수록 예상치 못한 감정과 과거가 튀어나오며 부부 사이의 진짜 민낯과 이웃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윗집 사람들’은 성적인 뉘앙스를 유쾌한 언어유희로 풀어내면서도,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관계에 대한 통찰과 인간 심리의 이면을 유려하게 끌어낸다. ‘29금 대사에 0금 장면’이라는 표현처럼, 노골적인 장면 없이도 성숙한 웃음과 씁쓸한 공감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의 반응도 다양하면서도 대체로 긍정적이다.“이게 진짜 청불 영화지…대사는 야한데 내용은 진지해서 더 재밌다”, “하정우 특유의 말맛이 터졌다. 웃다가 정색하게 되는 그 묘한 공기감”, "진짜 19금이 아니라 29금 수준이다", “공효진이 진심 무섭게 잘함. 부부 연기인데 실제 같아서 소름”, “노출 하나 없이 이렇게 ‘야한 영화’를 찍을 수 있다니 놀라움”, “웃긴데 찝찝하고, 찝찝한데 또 뭔가 생각하게 되는 영화”, “대사 하나하나가 진짜 현실 같아서 몰입도가 장난 아님”, “이걸 성 코미디라고만 보면 얕게 보는 거다. 대화가 핵심” 등의 반응을 남겼다.
12월 8일 2시 기준 박스 오피스 순위는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