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평호 내려다보는 천원궁, 아니쉬 카푸어 등 세계적 작품 품은 야외정원 첫 개방

2025-12-0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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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거장 품은 가평의 성소(聖所), 겨울 한정으로 빗장을 연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청평호의 고요한 겨울 풍경을 굽어보는 경기도 가평의 장락산 자락,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거대한 건축물 ‘천원궁’이 올겨울 처음으로 야외 공간의 빗장을 푼다.

야외 광장을 중심으로 바라본 천원궁 박물관 전경
야외 광장을 중심으로 바라본 천원궁 박물관 전경

현대미술의 거장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이 고요한 겨울 정원과 어우러지는 비현실적인 풍경을, 단 2주간 일반에 공개하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이번 특별 개방은 오는 21일까지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평소 성지순례 목적 외에는 접근이 어려웠던 공간이 열린다는 소식에, 건축과 예술,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겨울 풍경을 담으려는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늘을 담은 거울, 서로를 마주한 침묵

이번 개방의 백미는 단연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자연 속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인도 출신의 현대미술 거장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SKY MIRROR(하늘 거울)’. 거대한 원형 거울이 겨울 하늘과 주변 풍경을 그대로 담아내며 하늘과 땅의 경계를 허무는 초현실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천원궁 박물관 쪽에서 굽어보는 효정천원
천원궁 박물관 쪽에서 굽어보는 효정천원

그 옆으로는 스페인의 공공예술가 하우메 플랜사(Jaume Plensa)의 ‘We(우리)’가 자리한다. 두 인물이 서로를 마주 보고 앉아 있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관계와 화합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깊은 명상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웅장한 고딕 양식의 건축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두 거장의 작품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루가 부족한 ‘복합 힐링 타운’

사실 천원궁은 ‘효정천원’이라는 거대한 복합 문화 휴양 단지의 심장부다. 이번 야외 개방을 계기로 방문한다면, 주변에 숨겨진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가평크루즈 겨울운항
가평크루즈 겨울운항

입구의 ‘매그놀리아멋집’ 건물 하나에 동물원과 아쿠아 카페, 갤러리가 모여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안성맞춤이다. 얼음을 깨며 나아가는 겨울 ‘가평크루즈’는 이색적인 경험을, 국내 최대 규모의 온실인 ‘가평베고니아새정원’은 계절을 잊은 듯한 싱그러움을 선사한다.

#평화의 염원 담은 세계인의 고향

이 거대한 단지는 “하늘부모님 아래 인류 한 가족”이라는 가정연합(구 통일교)의 평화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종교적 의미를 넘어, 전 세계인이 찾아와 자연 속에서 심신의 평온을 얻고 가족의 가치를 되새기는 ‘마음의 고향’을 만들겠다는 비전이 담겨있다. 천원궁의 웅장함과 정원의 고요함 속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이번 방문의 특별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겨울컨셉으로 꾸민 가평베고니아새정원
겨울컨셉으로 꾸민 가평베고니아새정원

#겨울의 특별한 순간, 어떻게 만나나

이번 천원궁 야외 특별 개방은 12월 21일까지만 진행되며, 네이버 플레이스에서 ‘천원궁’을 검색해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하루 3회(오전 10시, 오후 1시, 3시) 정해진 시간에만 관람할 수 있으니, 방문을 계획한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 효정천원 관계자는 “이번 겨울 개방을 통해 더 많은 분이 문화와 예술, 자연이 주는 깊은 평온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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