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를 꺼내 물에 싹 씻고 '이것' 넣으면, 남편이 밥 한 공기 더 달라 합니다
2025-12-08 21:19
add remove print link
묵은지 들기름 무침의 비결
겨울 김장 후 남은 묵은지로 질리지 않는 '겨울철 밥도둑'을 만들 수 있다.
12월 중순, 대부분 가정에선 김장이 끝났다. 김장을 한 지 며칠이 지나면 배추 속살에 배어 있던 양념이 숙성되며 묵은지 특유의 시큼한 향이 살아난다. 이때 김치를 볶거나 찌개로 끓여 먹을 수도 있지만 들기름과 함께 무쳐 먹으면 정말 맛있는 반찬이 된다.

묵은지는 짠맛과 산미가 이미 자리 잡은 상태라 별다른 양념을 많이 넣을 필요가 없다. 그 깊어진 풍미 위에 들기름의 고소함이 더해지면 풍미가 더 살아난다.
묵은지 들기름 무침을 만들 때 중요한 것은 배추 결을 살려 얇게 찢어내는 과정이다. 칼로 써는 것보다 손으로 결을 따라 찢으면 양념이 고르게 배어 깔끔한 식감이 살아난다. 여기에 다진 파와 다진 마늘을 살짝 섞으면 좋다. 단, 과하게 넣으면 묵은지 특유의 산미가 가려지니 주의해야 한다.

들기름은 기름 중에서도 향이 강하기 때문에 양을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너무 많이 넣으면 김치의 식감이 눅눅해지고 맛의 균형이 흐트러진다.
들기름을 넣은 다음에는 젓가락이나 손으로 가볍게 버무려야 배추가 으스러지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김치의 상태에 따라 매운맛이 짙어질 수도 있는데, 이때는 고춧가루를 추가하지 말고 묵은지 양을 조금 늘려 조절하면 맛이 깔끔해진다.

묵은지 들기름 무침은 밥 한 공기와도 잘 어울리지만, 돼지고기 수육과 곁들여도 좋다. 찌개용으로 남긴 묵은지를 활용해 무침을 만들면 한꺼번에 많은 양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반찬통 하나에 담아두면 식사 준비할 때 편하게 꺼내 먹을 수 있다.

다시 말해 묵은지 들기름 무침은 따뜻한 흰밥 위에 올리기만 해도 충분히 한 끼가 되고, 구운 김과 함께 먹으면 짭조름한 풍미가 배가되어 겨울철 입맛을 돋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