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된 31사단 군부대 땅, ‘K-방산 심장부’로 변신~광주시 북구, 148만㎡ 부지에 ‘AI 국방도시’ 그린다
2025-12-09 00:35
add remove print link
제2국방연구소 유치해 AI 방산 클러스터 조성…“첨단 대기업 유치·양질 일자리 창출 기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지난 70년간 광주 도심 한복판을 지켜온 31사단 부지가, 대한민국 ‘AI 국-방산업의 심장부’로 거듭나는 담대한 청사진이 공개됐다. 광주 북구는 9일, 지역의 오랜 숙원인 31사단 이전에 대비해, 약 148만㎡(약 45만 평)에 달하는 거대한 부지를 국내 유일의 ‘AI 국방 혁신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미래 구상안을 발표했다.
#70년 만의 기회, ‘성장 엔진’으로 바꾼다
세월이 흘러 도심이 팽창하면서, 31사단은 이제 주거지역에 둘러싸인 ‘섬’이 되었다. 군사작전의 제약은 물론,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도 작용하며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북구는 이 ‘골칫덩이’를, 광주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달 절호의 기회로 바꾸겠다는 역발상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제2국방연구소’ 유치가 핵심 열쇠
이번 구상안의 핵심은 ‘제2국방연구소’ 유치다. 단순히 군부대를 옮기는 것을 넘어, 그 자리에 국가 국방 R&D의 핵심 기관을 끌어와 AI 기반의 첨단 방위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용역 결과, 31사단 부지는 지하철·고속도로 등 뛰어난 교통망과 GIST·첨단산단 등 풍부한 산학연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클러스터로서의 잠재력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 방위산업이 AI 기반으로 재편되는 지금, 광주가 가진 AI 기술력과 국방 R&D를 결합하면 국가적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대학·기업·컨벤션…4개의 심장
보고회에서 공개된 마스터플랜은 부지를 4개의 기능별 공간으로 나누고 있다. ▲AI 국방기술을 연구하는 제2국방연구소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 허브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 연구단지 ▲국제 교류를 위한 컨벤션센터가 바로 그 4개의 심장이다. 북구는 이를 통해 인재 양성부터 기술 개발, 기업 유치, 국제 교류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인재·산업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대기업 유치·양질 일자리 창출” 기대감
문인 북구청장은 “31사단 이전은 광주가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마련할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특히 제2국방연구소를 유치해 AI 특화 연구소로 발전시킨다면, 국내외 첨단 방산 대기업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모을 수 있다”며 “이는 곧 대규모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지역 경제 전반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70년간 닫혀 있던 군부대의 땅이, 이제는 청년들이 모여드는 첨단 산업의 기지로 변신할 수 있을지, 광주시민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