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종교단체 해산' 관련 발언에…장동혁·한동훈 "공개적 협박" 강력 비판

2025-12-0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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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 “국무회의 시간을 종교탄압 토론회로 만들어”
한 전 대표 “우리가 돈 준 거 불면 죽인다는 공개 협박”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이재명 대통령이 헌법 위반을 한 종교단체에 대한 해산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국무회의 시간을 '종교탄압 토론회'로 만들어놓았다"고 비판하며 "통일교가 해산돼야 한다면 더불어민주당도 해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오).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오). / 뉴스1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또다시 국무회의에서 '종교단체 해산' 이야기를 끄집어냈다"고 말하며 이 같은 내용을 언급했다.

장 대표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에 불리한 증언들이 쏟아져 나오자 '더 말하면 씨를 말리겠다'고 공개적으로 겁박한 것"이라며 "앞으로 얼마나 더 터져 나올지 많이 불안하기는 한 모양"이라고 했다.

이어 장 대표는 "현재까지 드러난 내용을 보면, 통일교는 최소 민주당 관계자 15명에게 금전적 지원을 했다고 한다. 현 정부 장관급 4명과 접촉을 했고, 그 가운데 2명은 총재를 찾아가 만났다고 한다"라며 "시중에는 이들의 명단이 담긴 지라시까지 돌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당대표를 하던 시절에 통일교 인사에게 민주당 당직을 맡겼다는 보도까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정치 개입하고 불법 자금으로 이상한 짓을 했다'고 비난했는데, 그 '이상한 짓'으로 이익을 본 당사자는 바로 이 정권과 민주당 사람들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에게 주어진 대통령의 권한을 '방탄'과 '정적 죽이기'에 악용해 왔다"라며 "이제 그 권한으로 종교를 탄압하고 국민의 입을 막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물은 아무리 덮어놓아도 냄새까지 막을 수는 없다"라며 "모든 진실이 드러나는 날,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또 어떤 궤변을 늘어놓을지 궁금하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같은 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이재명 대통령의 종교단체 해산 발언에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 오늘 발언은 '우리가 돈 준 거 불면 죽인다'는 공개 협박이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이나 더불어민주당 쪽에 준 돈 통일교 측이 내일 재판에서 말하면 해산시켜버리겠다는 저질 공개 협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개인도 범죄를 저지르고 반사회적 행위를 하면 제재가 있는데, 법인체도 헌법과 법률에 위반되는 지탄받을 행위를 하면 해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조원철 법제처장을 향해 "정치 개입하고 불법 자금으로 이상한 짓을 하는 종교단체 해산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는데, 해봤느냐"고 물었다. 조 처장은 검토 결과에 대해 "헌법 문제라기보다는 민법 38조의 적용 문제로, 종교단체가 조직적으로 굉장히 심한 정도의 위법행위를 지속했을 때 해산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종교단체 설립 허가 취소 권한을 가진 주무 관청이 어디인지를 묻고는 "나중에 다시 추가로 확인하겠다"고 말했고, 조 처장은 "상세히 보고하겠다"고 했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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