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찍고 지구 반대편까지…K2 전차, 중남미 첫 수출 ‘195대 빅딜’ 터졌다
2025-12-1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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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 54대+장갑차 141대, 중남미 최대 규모 물꼬
폴란드 수출로 유럽 시장을 뚫은 K2 전차가 이번엔 지구 반대편으로 향한다. 남미 국가 페루가 한국산 전차와 장갑차를 대량 도입하기로 하면서 ‘K-지상장비’의 중남미 첫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페루 육군이 사용할 지상장비를 한국이 공급하는 내용의 총괄합의서(Framework Agreement)가 양국 정부와 한국 방산업체 간에 체결됐다고 10일 밝혔다.
합의서에는 K2 전차 54대와 K808 차륜형 장갑차 141대 등 총 195대를 페루 육군이 도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행계약 등 세부 협상 절차가 남아 있지만 물량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어 본계약 체결 가능성은 높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 K2 전차, 중남미 첫 수출…지상장비 역대 최대 규모
이번 합의가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K2 전차는 유럽을 넘어 중남미 지역에 처음 진출하는 사례로 남게 된다. 대통령실은 이번 물량이 중남미를 대상으로 한 한국 지상장비 수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방위사업청도 과거 페루에 소규모 장비 수출이 있었지만 K2 전차 수출은 이번이 사실상 첫 진출이라고 강조했다.

총괄합의서에는 품목·물량과 함께 예산, 현지화 계획, 교육훈련 및 군수지원 등 후속 이행을 위한 큰 틀이 포함됐다. 특히 사업 발주처인 페루 육군이 합의서 당사자로 참여해 서명한 점이 이번 합의의 무게를 더했다.
◈ 내년까지 이행계약 목표…“방산협력 격상 계기”
총괄합의서 서명식은 9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육군본부에서 호세 해리 페루 대통령 주관으로 진행됐고 한국 정부 대표로는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참석했다. 양측은 내년까지 실제 수출 이행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가격 협상 등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일부 보도에서는 수출 규모가 약 18억 달러(약 2조 6000억원)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합의서 체결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양국의 국방·방산 협력을 획기적으로 격상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페루가 전력 보강과 함께 자국 산업 발전을 위해 K-방산을 선택한 만큼, 양국이 상생할 수 있는 방산협력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방산업계는 이번 합의를 중남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K2 전차와 K808 장갑차가 함께 묶인 ‘패키지’ 수출이 본계약까지 성사될 경우, 한국 지상무기체계의 수출 지형이 유럽 중심에서 중남미로까지 확장되는 상징적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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