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국힘 인요한 “본업 돌아가겠다”…국회의원직 사퇴

2025-12-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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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변호사 의원직 승계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기자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 뉴스1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기자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 뉴스1

한국 정치계에서 보기 드문 외국계 혈통의 귀화 정치인인 국민의힘 인요한(66) 의원이 10일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인 의원은 작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8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임기 시작 1년 6개월 만에 의원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기관이자 국민의 봉사자로서 저의 거취에 대해 숙고 끝에 내린 결단을 말씀드린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의정 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에 돌아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인 의원은 "오직 진영 논리만을 따라가는 정치 행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가 발전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는 벗어나야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계엄 이후 지난 1년간 이어지고 있는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 의원은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며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본업에 복귀해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부족한 저를 따뜻하게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인 의원은 준비해 온 발언을 마친 뒤 기자들로부터 질문은 따로 받지 않고 곧장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인 의원이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인 이소희 변호사가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 출신인 인 의원은 2023년 10월 김기현 대표 재임 시절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위촉돼 윤석열 정부 당시 집권 여당의 내부 혁신을 이끌다 42일 만에 물러난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8번 순번을 받아 당선됐다.

의사 출신인 인 의원은 1959년 전북 전주에서 미국인 선교사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영어명은 존 린턴(John Linton)이며, 한국어명인 '인요한'의 성씨 '인'은 자신의 영어 성씨 '린턴'에서 '린'을 따와 두음법칙을 적용해 만든 것이다. 이름 '요한'은 영어 이름 '존'의 한국 성경식 표기에서 가져왔다.

부모가 모두 미국인이라서 원래는 미국 단독 국적이었지만, 한국형 구급차 개발 등 한국 사회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특별귀화했고 한국 국적과 미국 국적을 모두 가진 복수국적자가 됐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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