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켜진 ‘성탄의 빛’~창립 60년 국회조찬기도회, 화해와 통합을 노래하다

2025-12-1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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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주년 기념예배, 국회에 울린 성탄의 메시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국회조찬기도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10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기념예배와 기념식을 열고, 이어 국회 분수대 앞에서 성탄트리 점등식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여야 의원과 교계 인사,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하며 국회를 따뜻하게 밝히는 성탄 분위기를 더했다.

기념예배는 염태영 의원의 사회로 시작됐다. 조배숙 의원이 대표기도를 드렸고, 강민국 의원이 성경 본문을 봉독한 후 새에덴교회 브라스밴드와 찬양대가 성탄 특송을 올렸다.

이날 설교를 맡은 소강석 목사는 “국회의원들이 이념을 뛰어넘어 나라와 국민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라며 “초라한 들판의 목자들에게 천사가 먼저 찾아온 것처럼, 국회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에게도 평강의 소식이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정파를 넘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이 땅에 평강을 주실 것”이라며 “북한에서도 성탄 예배를 함께 드릴 날을 소망한다”고 말했다.

#여야 특별기도…나라와 국회를 위한 간구

예배에 이어 여야 의원들의 특별기도가 이어졌다.

이언주 의원은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해’, 서일준 의원은 ‘나라의 번영과 국회를 위해’, 장종태 의원은 ‘국회조찬기도회 60주년 사역을 위해’ 기도하며 국회와 사회를 위해 힘을 모았다.

강경숙 의원의 헌금기도와 국회성가대의 찬양 후, 소강석 목사의 축도로 기념예배가 마무리됐다.

#대통령·국회의장 축사…“국회, 섬김과 화해의 리더십 필요”

60주년 기념식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축사를 전달했다.

전성환 경청통합수석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대통령은 “국회조찬기도회가 60년 동안 당리당략을 넘어 공동선을 추구해 온 점에 감사드린다”며 “분열이 아닌 화해, 대립이 아닌 겸손, 이기심이 아닌 섬김의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때로는 갈등과 충돌 속에 있었지만, 국회조찬기도회가 조정과 화합의 공간이 되어왔다”며 “국회가 국민의 삶을 더 편안하게 하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이 전통을 이어가달라”고 말했다.

공동회장인 송기헌·윤상현 의원은 “국회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내년을 만들기 위해 사랑과 화해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분수대 밝힌 성탄트리…희망의 불 켜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성탄트리 점등식은 국회 분수대로 이동해 진행됐다.

어린이합창단 ‘작은평화’의 찬양과 성악가 박주옥·임경애 교수의 특송 후 점등 버튼이 눌리자 국회 앞이 은은한 성탄빛으로 물들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 트리의 빛이 국민들께 희망의 등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60주년을 기념하는 헌시를 낭송하며 성탄의 의미를 되새겼고, 장헌일 목사의 폐회기도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기도회는 국회 미화 실무원들에게 사랑의 쌀 221포대를 전달하며 나눔의 실천도 이어갔다.

한편, 국회조찬기도회는 1948년 제헌국회에서 이윤영 목사의 기도로 시작된 이후 1963년 여야 기독 국회의원들이 모여 정례적 모임을 결정하며 공식 출범한 단체다. 한국 정치사 속에서 초당적 만남의 장이 되어 온 의미 있는 국회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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