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마다 반복되는 ‘기부·나눔 공동체 회복’ 과제… 세종시, 송년 사은 음악회로 지역 공헌자 예우

2025-12-1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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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로자 600명 초청해 감사 전해… 지역사회 기부문화 확산 위한 제도적 뒷받침 필요
공동체 신뢰 회복 위한 ‘선순환 기부 생태계’, 지자체 역할 커져

송년 사은음악회 / 세종시
송년 사은음악회 / 세종시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지역 공동체가 약해지고 개인화가 심화되는 시대, 연말마다 ‘기부·나눔의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세종시가 600여 명의 지역 공헌자들을 초청해 열린 송년 사은 음악회는 단순한 행사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지역사회 기부문화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시는 지난 10일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2025 송년 사은 음악회’를 열고, 한 해 동안 시정과 지역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우리, 함께, 동행, 감사’를 주제로 기부자·봉사자·시정 공헌자·시 직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역사회를 지탱해 온 시민 600여 명이 초청됐다.

음악회는 감사영상 상영과 최민호 시장의 인사로 시작됐고, 기념촬영 후 지역 아티스트와 홍보대사가 참여한 공연이 이어졌다. 무대에는 양치기소년단(인디록 밴드), 김카렌(홍보대사), 홍성선(성악가), 튠에이드(아카펠라 그룹), 지노박(재즈 피아니스트) 등이 참여해 따뜻한 분위기를 채웠다.

이웃 사랑 공로자로 초청된 이좌수 형제이용원 원장은 기부자를 대표해 나눔의 의미를 전했다. 그는 동생 이우수 원장과 함께 8년 7개월간 매달 100만 원씩 모아 총 1억 원을 올해 1월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장기적·지속적 방식의 기부가 공동체 회복의 중요한 기반이라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연말 감사 행사로 공로자들을 예우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제도적 기반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지역사회 기부가 일회성 행사 이후 실제 복지 체계로 연결되는 구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종시는 기부 활성화를 위해 민관 협력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있으나, 안정적인 기부 데이터 관리, 지속적 후원자 발굴, 취약계층 수요 맞춤 배분 시스템 등 보완해야 할 과제도 많은 상황이다.

세종시의 송년 사은 음악회는 지역을 위해 헌신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일 뿐 아니라, 공동체 신뢰 회복과 나눔 문화 확산의 필요성을 일깨운 행사다. 기부와 공헌이 개인의 선의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복지와 공동체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지자체가 지속 가능한 기부 생태계를 구축하는 정책적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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