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이것' 드디어 공개했다… 제네시스와 맞대결 성사될까

2025-12-1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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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출시 목표로 공개한 플래그십 스포츠카 GR GT와 GR GT3
해외 언론, GR 독립 브랜드 출범에 무게 실어… 소형 미드십 스포츠카도 개발중

지난 5일 토요타가 새 플래그십 스포츠카 GR GT를 공개하며 가주레이싱(Gazoo Racing, 이하 GR)의 기술적, 조직적 위상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제조사는 해당 모델은 2000GT와 렉서스 LFA 등 토요타의 플래그십 스포츠카의 계보를 잇는 모델로, 핵심 기술의 세대 전승이라는 기조 아래에 개발됐다고 밝혔다.

◆ 회장이 챙긴 플래그십 스포츠카… 새 엔진과 토요타 최초의 올 알루미늄 프레임
토요타가 공개한 스포츠카 라인업. 왼쪽부터 렉서스 LFA 콘셉트, GR GT, GR GT3. / 토요타
토요타가 공개한 스포츠카 라인업. 왼쪽부터 렉서스 LFA 콘셉트, GR GT, GR GT3. / 토요타

GR GT는 콘셉트 단계부터 아키오 토요다 토요타 회장이 프로젝트에 개입했다. 모리조라는 이름으로 드라이버로도 활동하고 있는 토요다 회장은 프로 드라이버와 아마추어 드라이버, 사내 테스트 드라이버와 함께 원 팀으로 GR GT 개발에 참여했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토요타 GR의 철학을 반영해 도로 주행이 가능한 레이스카를 목표로 기획 개발됐다.

프런트 엔진,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새로운 드라이 섬프 방식의 V8 4.0ℓ 트윈터보 엔진이 적용되며, 리어 트랜스액슬에는 8단 자동변속기와 전기모터, 기계식 LSD가 통합됐다. 개발 목표 출력은 650마력 이상이며, 최대 토크는 850Nm(약 86.7kg.m) 이상이다. 최고속도는 320km/h를 목표로 한다.

GR GT. / 토요타
GR GT. / 토요타

높은 파워트레인 성능과 더불어 낮은 무게중심과 경량화 및 고강성 설계, 높은 공기역학 성능을 핵심 요소로 개발했다. 이를 위해 GR GT에는 토요타 최초로 올 알루미늄 바디 프레임이 적용됐으며, 여기에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PR)과 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를 적용했다. 운전석은 차량 중심에 위치해 일체감과 조작성 향상을 꾀했다. 또한 일반적인 차량 개발 방식과 다르게 GR GT는 공기역학 성능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춰 외관 디자인을 구성했다.

GR GT를 기반으로 국제자동차연맹(FIA) GT3 규격을 충족하는 GR GT3도 함께 공개됐다. 이 차량은 레이스 우승을 목표로 하는 선수뿐 아니라 일반인도 접근할 수 있는 레이스카라는 점을 목표로 개발된 모델이다. 또한 토요타가 GR GT와 GR GT3의 정식 출시 목표를 2027년으로 제시한 만큼, 얼마 전 제네시스가 공개한 마그마 GT 콘셉트가 양산된다면 FIA GT 클래스에서 GR과 제네시스가 경쟁 구도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

◆ 렉서스, 순수 전기차 스포츠카 콘셉트 함께 선보여
렉서스 LFA 콘셉트. / 토요타
렉서스 LFA 콘셉트. / 토요타

같은 날 토요타의 고급 디비전인 렉서스는 순수 전기 스포츠카 콘셉트 모델 ‘렉서스 LFA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GR GT와 마찬가지로 낮은 무게 중심, 경량화, 고강성 구조, 높은 공기역학 성능을 기반으로 전기차가 구현할 수 있는 궁극적 성능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콘셉트카다.

렉서스는 운전의 즐거움이야말로 스포츠카의 매력을 지탱해온 핵심 가치라며, 운전의 즐거움을 더욱 깊고 순수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차량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드라이빙 포지션을 중심으로 콕핏의 미세한 디테일까지 정교하게 다듬었으며, 과거의 LFA가 지닌 감각적이고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계승했다.

◆ GR, 토요타 하위 브랜드가 아닌 독립 브랜드 수준으로 향상된다
GR GT3(왼쪽)와 GR GT(오른쪽). / 토요타
GR GT3(왼쪽)와 GR GT(오른쪽). / 토요타

한편 미국 자동차 매체 ‘카 앤 드라이버(Car and Driver)’는 GR GT가 2026년 말 출시될 시점에 맞춰 토요타가 가주레이싱을 서브브랜드가 아닌 독립 브랜드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5일 공개된 GR GT 프로토타입에는 토요타 엠블럼 없이 GR 로고만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카 앤 드라이버는 이어서 토요타가 일본 특허청에 ‘GR MR2’, 호주에는 ‘GR MR-S’ 명칭을 상표로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토요타가 8월 미국 특허청에 ‘MR2’ 명칭을 등록한 뒤 이어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토요타가 GR 야리스 M 프로젝트에서 4기통 2.0ℓ 터보 엔진을 미드십 레이아웃으로 구성한 차량을 시험 중이라고 언급하며, 2023년 공개된 FT-Se 콘셉트카가 새 모델의 디자인 기반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해당 콘셉트카 역시 토요타 엠블럼 없이 GR 엠블럼만 부착된 채 공개된 점을 함께 짚으며 GR 브랜드로 출시될 차량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MR2는 토요타가 1984년부터 2007년까지 생산한 소형 미드십 스포츠카로 3세대까지 생산됐다. 2007년 단종 이후 순수 전기차 후속 모델이 계획됐다 취소됐으며, 이후 가솔린 터보 엔진 스포츠카로 계획이 전환됐다.

토요타가 2023 일본 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FT-Se 콘셉트. / 토요타
토요타가 2023 일본 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FT-Se 콘셉트. / 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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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혁재 기자 mobomtaxi@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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