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또' 앞서간다…남미 최강 브라질 꺾고 '유럽 최강' 만난다
2025-12-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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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달라진 일본 축구의 위상, 유럽 원정 빅매치 연속 성사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이 '축구의 성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일본축구협회와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양국 대표팀이 내년 4월 1일 새벽 3시 45분(한국 시각) 웸블리에서 맞붙는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F조에 편성돼 네덜란드, 튀니지와 맞붙는다.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도 같은 조에 속해 최소 2개의 유럽 팀과 경기를 치르게 된다. 월드컵 본선 시뮬레이션 차원에서 잉글랜드전은 최적의 실전 무대가 될 전망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세계 톱 클래스의 실력과 실적을 자랑하는 잉글랜드 대표와 축구의 성지라 불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경기할 수 있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월드컵 조 편성도 정해진 만큼 보다 구체적으로 대회를 향한 시뮬레이션과 팀 강화를 도모해 최상위 상대에게도 승리를 목표로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 평가전을 발표한 측이 잉글랜드축구협회라는 사실이다. 과거 동아시아 팀과의 평가전은 대개 아시아 쪽에서 먼저 요청해왔다. 이제는 유럽 강호들도 일본을 실력 검증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는 의미다.
잉글랜드는 일본전에 앞서 3월 28일 FIFA 랭킹 16위 우루과이와 첫 A매치를 치른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은 "세계 20위 이내의 강팀들과 경기를 하고 싶었다"며 "유럽이 아닌 다른 대륙의 팀들을 상대로 실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가 필요로 한 것은 '아시아 팀'이 아니라 강팀인 일본 자체였다는 뜻이다.
일본은 3월 A매치 기간에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는 월드컵 본선에서 아르헨티나, 알제리 그리고 아시아 국가인 요르단과 J조에 편성됐다. 일본은 철저히 유럽 팀 중심으로 월드컵 준비 일정을 짜고 있다.

아시아 팀 가운데 유일하게 유럽 원정 평가전을 연속 확정하고, 웸블리에 출격해 포트1 상대로 실전 점검을 받는 팀이 된 셈이다. 일본은 최근 몇 년간 독일, 스페인, 터키와의 평가전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유럽 축구계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반면 홍명보 감독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최근 몇 년간 아시아와 중남미 중심의 평가전 편성이 이어지면서 유럽 원정 빅매치가 뜸해진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내년 3월 A매치 기간 유럽 팀들과 원정 2연전을 계획 중이지만, 아직 상대 팀을 확정 짓지 못했다. 홍명보호가 내년 3월 오스트리아와 맞붙는다는 소식도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일본의 이번 일정은 한국 축구가 한때 서 있던 자리에 이제 일본이 올라섰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