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1위 엔비디아 아니었다…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이 종목'
2025-12-1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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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수요 증가…개별주 vs 지수추종, 투자 전략의 변화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수 트렌드를 보여주는 순위표가 공개됐다. 수많은 기업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점은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꾸준한 수요다. 제공된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단순히 유행을 쫓기보다 확실한 실적이나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영예의 1위는 알파벳 A(ALPHABET INC CL A)가 차지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A는 집계 기간 매수 결제액 약 2억 1,873만 달러, 매도 결제액 약 7,604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를 뺀 순매수 결제액은 무려 1억 4,269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2위 종목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수치다. 매수 규모 자체가 2억 달러를 넘긴 종목은 상위 5위권 내에서 알파벳 A가 유일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2위에는 오라클(ORACLE CORP)이 이름을 올렸다. 오라클의 순매수 결제액은 약 5,724만 달러로 집계됐다. 매수 결제액은 7,763만 달러 수준이었고 매도 결제액은 2,039만 달러였다. 1위인 알파벳 A와 비교하면 순매수 규모 차이가 약 8,500만 달러 이상 벌어져 있어 1위 독주 체제가 굳건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오라클 역시 3위 이하 그룹과는 약 1,000만 달러 가까운 격차를 벌리며 확실한 2위 자리를 지켰다.
3위는 개별 기업이 아닌 ETF 상품이 차지했다. 뱅가드 S&P 500 ETF(VANGUARD S&P 500 ETF)가 그 주인공이다. 이 상품은 미국 주식 시장을 대표하는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순매수 결제액은 약 4,785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매도 결제액이 954만 달러로 상위 5개 종목 중 가장 적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이 종목을 단기 차익 실현용으로 사고팔기보다는 꾸준히 사서 모으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음을 숫자로 보여준다.
4위는 글로벌 콘텐츠 넷플릭스(NETFLIX INC)다. 순매수 결제액 4,463만 달러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매수 결제액은 5,675만 달러였고 매도 결제액은 1,212만 달러였다. 3위인 뱅가드 ETF와 순매수 금액 차이가 약 320만 달러에 불과해 3위와 4위 사이의 순위 경쟁이 매우 치열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5위는 인베스코 나스닥 100 ETF(INVESCO NASDAQ 100 ETF)가 차지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이 상품의 순매수 결제액은 4,131만 달러였다. 이로써 상위 5위권 안에는 개별 기업 주식 3개(알파벳, 오라클, 넷플릭스)와 시장 지수 추종 ETF 2개(S&P 500, 나스닥 100)가 섞여 있는 구도가 형성됐다.

참고로 최근 시장의 뜨거운 감자인 엔비디아(NVIDIA CORP)는 이번 순매수 집계에서 12위를 기록했다. 매수 결제액 자체는 1억 9,728만 달러로 1위 알파벳 A에 버금갈 만큼 많았으나, 매도 결제액 역시 1억 6,956만 달러로 매우 높아 순매수 상위권에는 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데이터는 투자자들이 매수와 매도를 빈번하게 반복하는 종목보다는 묵직하게 사들여 보유 비중을 늘리는 종목으로 알파벳 A를 선택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