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업무보고' 여야 공방…"권력 과시" vs "흠집내기와 정쟁에만 몰두"

2025-12-1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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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보고에 대한 시각차 드러내

13일 여야가 이재명 대통령의 부처별 업무보고를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권력 과시의 정치 무대"라고 비판했고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흠집내기와 정쟁에만 몰두한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 대통령실제공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 대통령실제공 - 뉴스1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을 점검하고 내년 계획을 논의해야 할 부처 업무보고를 '갈라치기'와 '권력 과시의 정치 무대'로 만들고 있다"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는 종합편성채널을 향한 '노골적인 통제 의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언론'이라며 대통령실에 출입시킨 사람의 입에서 방송의 편향성이나 중립성 훼손, 품격이란 단어가 나온 것 자체가 이미 코미디"라며 "'낯 뜨거운 명비어천가'를 부르고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하지 않는다면, 편파적이고 유튜브라고 폄하하는 대통령의 인식 자체가 편협하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말하는 '방송 정상화'는 권력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독재 권력 앞에서 알랑거리며 비판하지 않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다"며 "비판을 봉쇄하고 여론을 길들이려는 시도는 결코 정상화가 아니다. 그것은 '언론 통제'이며, '민주주의의 퇴행'"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수석대변인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업무보고에서는 이 대통령이 쌍욕을 입에 담던 시절의 저급함과 '니 편, 내 편 편 가르기'의 장으로 만들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국민의힘 3선 국회의원 출신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향한 대통령의 질책은 국정 점검이라기보다 '공개적 모욕주기'에 가까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참 말이 기십니다', '3년씩이나 됐는데 업무 파악을 그렇게 정확하게 못 하고 있는 느낌' 등 이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생중계되는 공식 업무보고에서 쏟아낸 발언들은 하나같이 가관"이라며 "이런 언사가 과연 일국의 대통령이 보여야 할 품격과 태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만평] 부처별 업무보고에 대해 여야가 공방을 펼쳤다.
[만평] 부처별 업무보고에 대해 여야가 공방을 펼쳤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의 업무보고 흠집내기가 아니라, 책임 있는 국회 업무에 먼저 나서기를 바란다"고 반박했다.

박창진 더불어민주당 선임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각 부처의 업무보고를 실시간 생방송으로 진행한 것은 국정 운영 방식의 근본적 전환을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정은 숨길 일이 아니라, 국민 앞에서 점검되고 바로잡혀야 할 공적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직접 묻고, 부처와 공공기관이 즉각 답해야 하는 이 과정은 공직사회 전반에 책임과 긴장, 그리고 실질적 변화의 필요성을 분명히 각인시켰다"고 했다.

박 부대변인은 "인천공항 업무보고에서 드러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답변은 결코 우연도, 단순한 해프닝도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외화 불법 반출 가능 여부라는 명확한 사실관계를 질의했음에도, 사장은 끝내 핵심을 짚지 못한 채 동문서답을 반복했다. 이는 무사안일한 업무행태가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문성보다 정치적 충성도를 우선해 온 인사 구조가 만들어낸 필연적 결과"라고 설명한 박 부대변인은 "이번 생방송 업무보고는 행정부만을 향한 메시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국정의 본질적 과제에는 침묵한 채, 업무보고 장면을 흠집 내고 정쟁의 소재로 소비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부대변인은 "국정 점검을 왜곡하고 폄훼할 것이 아니라 입법과 예산으로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국회의 역할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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