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의 황금 레시피: 방치된 땅에 어르신 땀방울 더하니 '희망 김치'가 풍년

2025-12-14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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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기부 넘어 일자리 창출→수확→나눔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나눔 모델' 구축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여수광양항만공사가 버려져 있던 유휴부지에 어르신들의 땀방울과 임직원의 정성을 더해, 지역의 겨울을 덥히는 '희망 김치'를 수확하는 특별한 나눔 레시피를 선보였다. 이는 단순한 물품 기부를 넘어,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서부터 농작물 재배, 그리고 취약계층 지원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선순환 사회공헌'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 받고 있다.

#버려진 땅, 어르신의 '황금 일터'로

이번 나눔의 시작은 지난 2019년, 공사가 약 4,000㎡에 달하는 유휴부지를 'YGPA 행복나눔 기부텃밭'으로 탈바꿈시키면서부터였다. 이곳은 단순한 텃밭이 아니다. 상반기에는 감자를, 하반기에는 김장용 배추와 무를 재배하는 전 과정에 지역 어르신들을 고용함으로써, 안정적인 소득과 활기찬 일자리를 제공하는 '황금 일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쓸모없던 땅이 어르신들에게는 희망을, 지역에는 건강한 먹거리를 선물하는 생산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2,500포기 김치, 400가구의 겨울을 덥히다

올해도 어르신들의 정성으로 자라난 2,500포기의 배추와 무는 어김없이 풍성한 결실을 보았다. 수확된 농작물은 지난 12일 열린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통해, 지역의 소외된 이웃 400여 세대의 겨울 식탁을 책임질 맛있는 김장김치로 변신했다. 정성껏 담근 김치는 광양기초푸드뱅크와 여수 문수·쌍봉기초푸드뱅크를 통해 각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공사는 골약동 경로시설 13개소에도 김장김치 100박스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양에서 생산된 '썬샤인 광양 좋은쌀'까지 추가로 구입해 전달하며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임직원부터 주민까지…'사랑의 버무림'에 50명 동참

이날 김장 나눔 현장은 그야말로 '사랑의 버무림' 현장이었다. 공사 임직원들로 구성된 '항만사랑봉사대'와 광양시 골약동 주민들로 이뤄진 '광양만권협동조합' 조합원 등 50여 명이 한마음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김치를 담그고 포장하며 운반하는 모든 과정에 힘을 보태며 공동체 정신을 빛냈다.

#선순환의 고리, 지역 상생의 미래를 열다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 활동에 대해 "기부텃밭 운영을 통해 지역 어르신들께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드리고, 그 땀의 결실인 수확물을 다시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공공기관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텃밭에서 시작된 작은 씨앗이 일자리와 나눔, 상생이라는 풍성한 열매로 맺히며 지역 전체에 희망의 온기를 전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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