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1시간' 도시 아이들 통학길, 조례 하나로 뚫었다~임형석 전남도의원, 2회 연속 '최고의 조례' 영예

2025-12-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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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지역' 학생까지 통학 지원 확대…현실과 엇박자 났던 '교통 복지 사각지대' 해소한 생활 밀착 입법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농어촌 학생만 통학이 힘든 게 아닙니다. 도시 아이들도 왕복 1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학교에 다닙니다."

그동안 정책의 관심에서 소외됐던 '도시 지역' 학생들의 고단한 통학 현실. 이 당연하지만 외면받았던 목소리를 '조례'라는 강력한 제도로 바꿔낸 전남도의회 임형석 의원(광양1)의 뚝심이, 더불어민주당이 수여하는 '최고의 조례'라는 영예로 돌아왔다. 특히, 2023년에 이어 2회 연속 1급 포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생활정치 달인'임을 입증했다.

임 의원은 지난 14일 열린 '2025 더불어민주당 우수조례 경진대회'에서, 그가 대표 발의한 '전라남도교육청 학생 통학 지원 조례'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는 단순한 격려가 아닌, 현장의 문제를 가장 실효성 있게 해결한 '최고의 입법 활동'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공인이다.

#도시 아이들의 '숨은 고통'…사각지대를 조명하다

이번 조례의 핵심은 통학 지원의 '패러다임 전환'에 있다. 기존의 학생 통학 지원은 대부분 '농어촌'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같은 시(市) 지역 내에서도 외곽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대중교통 배차 간격이 길거나 노선이 복잡해, 농어촌 학생 못지않은 통학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임 의원은 바로 이 '숨은 교통 복지 사각지대'를 파고들었다.

'전라남도교육청 학생 통학 지원 조례'는 통학 지원 대상을 '시의 동(洞) 지역'까지 전면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통학 거리가 1.5km를 넘거나, 대중교통으로 30분 이상 걸리는 도시에 사는 초·중학생들도 전남교육청의 통학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발로 뛴 '소통', 공감대로 장벽을 넘다

이러한 혁신적인 조례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집행부와 버스 업계의 협조가 필수적이었다. 세 자녀의 아버지이기도 한 임 의원은, 본회의 5분 발언과 교육행정 질문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꾸준히 공론화하는 한편, 수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이해 당사자들을 설득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현장의 절박함'을 '모두의 과제'로 만들어낸 그의 끈질긴 소통 노력이, 결국 '불가능'의 벽을 넘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2회 연속 1급 포상, '생활정치'의 힘

임 의원의 이번 수상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는 지난 대회에서도 다자녀가정 지원 기준을 세 자녀에서 두 자녀로 완화하는 조례로 1급 포상을 받은 바 있다.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복지 증진이라는 일관된 의정활동의 연장선상에서, 도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생활 밀착형 조례'를 연달아 히트시킨 셈이다.

임 의원은 "조례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시점에 큰 상을 받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이 상은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더 열심히 들으라'는 채찍질로 알고,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의정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발걸음이 또 어떤 '사각지대'를 향할지, 전남 도민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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