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 '한 끼의 온정' 넘어 '지속가능한 복지'로~무료급식 시스템 업그레이드 나섰다

2025-12-1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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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단체·공무원 머리 맞대…단순 식사 제공 넘어 '영양·건강'까지 챙기는 맞춤형 복지 모델 모색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끼니를 걱정하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전하는 '무료급식' 사업. 전남 함평군이 이 소중한 '한 끼의 온정'을,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복지 시스템'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함평군은 지난 12일, 여성자원봉사회, 새마을부녀회 등 지역 봉사단체와 읍·면 복지 담당 공무원 40여 명이 함께하는 '저소득 노인 무료급식 활성화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단순히 "고생하신다"는 격려를 넘어, 무료급식 현장의 진짜 목소리를 듣고, 함께 문제점을 진단하며 더 나은 해결책을 찾기 위한 '민관 합동 전략회의'였다.

#'따뜻한 밥' 이면의 '차가운 현실'

함평군은 현재 지역 봉사단체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매주 저소득 어르신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며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구축해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원봉사자들의 고령화, 치솟는 물가로 인한 식자재비 부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배달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었다.

#'어떻게' 줄 것인가…질적 전환을 위한 고민

이번 간담회는 바로 이 '차가운 현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몸이 불편해 식당까지 오지 못하는 어르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분들을 위한 맞춤형 식단은 불가능한가?", "언제까지 봉사자들의 헌신에만 기댈 수 있을까?" 등 현장의 생생한 고민과 애로사항을 쏟아냈다.

이는 함평군의 노인 복지 정책이 '얼마나 많은' 어르신에게 식사를 제공했는가라는 '양적 성장'을 넘어,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고 존엄한' 식사를 제공할 수 있을까라는 '질적 전환'을 고민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민관 협력, '따로'에서 '함께'로

함평군은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을 바탕으로,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식단 개발, 거동 불편 어르신을 위한 배달 시스템 강화, 지속가능한 재원 확보 방안 마련 등 구체적인 개선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이번 간담회를 "지역 복지의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봉사단체와 행정이 '따로'가 아닌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협력의 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단 한 명의 어르신도 식사 문제로 소외되지 않도록, 민관이 더욱 굳건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함평을 전국 최고의 '효도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따뜻한 밥 한 그릇에서 시작된 함평군의 고민이, 지역의 노인 복지 시스템 전체를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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