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아닌 필수… 셀트리온, '이것' 전격 출범
2025-12-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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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중심 ESG 위원회, 독립성 확보한 투명경영 시작
셀트리온제약이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지속가능경영 체제 구축에 나섰다. 위원회 구성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위촉해 의사결정의 독립성을 확보한 점이 눈에 띈다. 이번 출범을 기점으로 2026년부터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며 투명한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셀트리온제약이 의미 있는 변화를 알렸다.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를 새롭게 만들고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아우르는 ESG 경영에 공식적으로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기업 경영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ESG 가치를 내재화하고 실질적인 실천을 위해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한 것이다.
새로 생긴 ESG 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의 권한을 갖는다.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전반에 걸친 주요 안건을 심의하고, 회사가 나아갈 ESG 방향성이 일관되게 유지되는지 검토하는 역할을 맡는다. 주목할 부분은 위원회의 구성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위원 전원을 외부 인사인 사외이사로 채웠다. 내부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시각에서 위원회를 운영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현재 셀트리온제약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종합지표를 통해 회사의 ESG 현황을 진단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 개선 과제를 도출하는 중이다. 제약 바이오 산업의 특수성과 이해관계자들이 요구하는 바를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ESG 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이행 상황을 꼼꼼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활동이 아니라, 도출된 결과를 토대로 부족한 점을 찾고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마련됐다. 환경, 안전, 보건 관리 계획을 점검해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법규 준수,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리스크 예방 활동을 진행한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물은 내년부터 발간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된다. 대외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된 셈이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이번 위원회 출범에 대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언급했다. 전 세계적으로 경영 환경에서 ESG 공시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만큼, 회사의 현황을 끊임없이 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을 단계적으로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위원회 설치를 계기로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지속가능경영 역량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실 셀트리온제약의 이러한 행보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미 2024년부터 ESG 경영 강화를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부패방지 경영시스템(ISO 37001), 규범준수 경영시스템(ISO 37301) 등 4개의 국제표준 인증을 순차적으로 취득하며 시스템을 정비해왔다.
여기에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청주 미호강 일대에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을 펼치거나, 연구기관과 협력해 생물다양성 보전 사업을 추진하는 등 ESG 관련 활동의 폭을 점진적으로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