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 사회 공헌에만 무려 '이만큼' 지출했다

2025-12-15 16:54

add remove print link

매출액 500대 기업 사회 공헌 지출 조사
기업 사회 공헌 '역대 최대' 166억 원 돌파
임직원 1인당 평균 봉사활동 시간↑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의 평균 사회 공헌 지출액이 166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성과 대비 사회 공헌 지출과 임직원 참여도 모두 확대됐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이미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353개 기업 분석)으로 조사한 '2025 주요 기업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업 1곳당 평균 사회 공헌 지출액은 165억 7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회 공헌 지출 규모는 5조 3,8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 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조사 응답 기업 수가 확대된 영향에 더해, 기업당 평균 사회 공헌 지출액이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경협 관계자는 “2024년에 매출 500대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이윤의 사회 환원을 늘린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5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 / 한국경제인협회
2025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 / 한국경제인협회

지난해 매출 대비 사회 공헌 지출 비율은 0.19%로 전년(2023년, 0.12%)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세전이익 대비 비율 또한 (2023년, 2.2%) 대비 0.6%포인트 증가한 2.8%로 조사됐다.

사회 공헌뿐만 아니라 임직원 참여형 사회 공헌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임직원 1인당 연간 평균 봉사활동 시간은 5.8시간으로 전년(2023년, 4.2시간) 대비 1.6시간 증가해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내 봉사조직 운영(63.7%), 우수 봉사자 등록제도(11.0%), 봉사 교육 프로그램(10.4%) 등 임직원 봉사활동을 장려하는 제도적 기반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2023년~2024년) 기업들이 새롭게 도입한 사회 공헌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 ‘아동·청소년’ 분야가 전체의 2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지역사회 발전(17.3%), 환경(12.1%), 장애인(9.4%) 지원 프로그램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속가능성 공시 등 국내외 규제·정책 대응'(49.3%)을 꼽았다. 이어 △ESG 경영 추진을 위한 비용 부담(15.3%) △조직 내부의 ESG 인식 및 협조 저조(15.3%) △협력사 등 공급망 관리의 어려움(12.1%) 등이 뒤를 이었다.

한경협은 올해 기업 사회 공헌의 키워드로 'LINC'를 제시했다. 이는 지역 상생, 본업 연계, 디지털·기술 융합의 약자로 기업 사회 공헌이 단순 지원 단계를 넘어 지역–산업–기술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상윤 한경협 지속가능성장본부장은 “기업들이 각자의 강점과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공헌 활동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율성과 혁신을 뒷받침하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