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 건축학부 윤주연 교수, ‘제 2회 성남시 건축상’ 동상 수상
2025-12-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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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중동 국민주택–집속의 집’설계작…“살기좋은 집의 본질에 대한 평가”의미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호남대학교 건축학부 윤주연 교수의 ‘운중동 국민주택–집속의 집’ 설계작품이 ‘제 2회 성남시 건축상’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돼 12월 15일 성남시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이번 성남시 건축상은 ‘아름다운 주택, 살기 좋은 집’을 주제로,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을 대상으로 한 주거 특화 건축상으로, 대규모 오피스와 연구시설을 대상으로 했던 제 1회와는 달리 일상적 주거 공간의 질과 사회적 가치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수상작 ‘집속의 집’은 전용면적 85㎡의 국민주택 기준 안에서 고령의 1인 거주자의 생활 방식과 신체 조건에 맞춘 주거 해법을 제안한 작품이다.
‘큰집·중간집·작은집’이라는 세 개의 공간 개념을 하나의 주택 안에 중첩해 구성함으로써, 작은 규모에서도 공간의 위계와 깊이를 확보하고 생활의 여유를 확장했다. 특히 자연과의 접촉, 안전한 동선 계획, 자연 채광과 환기, 이웃과의 관계 설정 등 거주인의 특성에 기반한 세밀한 설계 전략이 현장심사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윤 교수는 “서류와 현장을 모두 살피는 심사를 거쳐 선정된 만큼 살기 좋은 집의 본질에 대한 고민이 공감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거주인의 삶을 중심에 둔 작지만 정확한 건축을 이어가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윤 교수는 획일적인 주거 유형이 아닌 한 명의 삶에 꼭 맞춘 건축을 지향하는 ‘적정건축’ 철학을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는데, 최근 출간한 저서 ‘우주를 짓다’ 에서는 건축가와 건축주가 대화를 통해 거주인의 삶의 조건을 읽고, 그에 맞는 공간을 함께 만들어가는 설계 과정을 담아냈다. 이번 수상작은 이러한 문제의식이 실제 주거 건축으로 구현된 사례로, 설계 실무와 건축적 담론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성과로 평가된다.
한편, 이번 제2회 성남시 건축상에서는 정재헌, 승효상 등 한국 건축계를 대표하는 건축가들과 젊은건축가상 수상 경력을 지닌 ㈜아키후드 등의 작품도 함께 선정돼, 다양한 세대와 관점의 주거 건축을 한자리에서 조명했다. 수상작들은 12월 23일(화)까지 성남시청에서 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