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시설의 화려한 변신"… 아산 소각장, '우주 품은 별빛 공원' 되다

2025-12-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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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억 투입해 '호롱빛공원' 조성, 야간 명소 등극… 그린타워는 항우연 '무중력 실험실'로 진화

호롱빛공원 / 아산시
호롱빛공원 / 아산시

"밤이 되면 무서워서 피하던 곳인데, 이제는 아이들과 매일 저녁 산책을 나옵니다."

쓰레기 소각장이라는 인식 탓에 기피 시설로 여겨지던 아산시 환경과학공원이 빛과 과학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환골탈태했다. 아산시는 총 19억 원을 투입해 공원 전역을 야간 경관 명소인 ‘호롱빛공원’으로 새단장하고, 소각장 굴뚝인 그린타워를 우주과학 실험실로 활용하는 등 획기적인 변신을 시도해 호평을 받고 있다.

새롭게 문을 연 ‘호롱빛공원’은 아산시 시조인 수리부엉이 캐릭터 ‘호롱이’를 테마로 ▲달빛로드 ▲호롱빛놀이터 ▲매직스페이스 ▲별빛가든 등 4개의 특색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어둡고 삭막했던 기존 공원에 미디어아트와 감성 조명을 입혀, 밤하늘 아래서 우주를 걷는 듯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호롱빛놀이터’는 일몰 후에도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원의 변신은 외관에만 그치지 않는다. 150m 높이의 소각장 굴뚝인 ‘아산그린타워’는 대한민국 우주항공 기술의 요람으로 거듭났다. 시는 지난 6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협약을 맺고 타워 내부의 빈 공간을 차세대 발사체 부품 개발을 위한 낙하 시험 시설(드롭타워)로 제공하기로 했다.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무중력 환경 시험 시설로 활용하며 국가 과학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게 된 것이다. 시는 향후 이곳에 누리호 조형물을 설치해 과학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호롱빛공원은 기피 시설이라는 한계를 넘어 시민의 일상을 밝히는 소중한 자산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과학과 휴식이 공존하는 아산만의 랜드마크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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