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했던 아산 콘크리트 유수지, 멸종위기 '맹꽁이'의 낙원 된다

2025-12-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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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공모 선정, 국비 4.4억 확보... 현대차 후원 더해 생태학습장 조성

탕정 유수지 생태복원사업 기본계획(안) / 아산시
탕정 유수지 생태복원사업 기본계획(안) / 아산시

충남 아산시 탕정면 매곡리의 삭막했던 유수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의 울음소리가 퍼지는 생태 공원으로 거듭난다.

아산시는 탕정지구 도시개발 구역 내 유수지를 대상으로 한 '맹꽁이 서식처 조성 및 도시 생물다양성 증진사업'이 환경부 주관 2026년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시는 국비 4억 4000만 원을 확보하게 됐으며,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생태 복원 공사에 착수해 11월 완공할 계획이다.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은 개발로 인해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거나 대체 자연을 조성하는 경우, 납부한 부담금을 국비로 돌려받아 사업비에 투입하는 제도다. 아산시는 지난 9월 충청남도를 통해 제안서를 제출해 금강유역환경청과 환경부의 심사를 거쳐 최종 사업 대상지로 확정됐다.

사업 대상지는 탕정면 매곡리 일원 유수지로, 전체 면적 1만 4492㎡ 중 8700㎡가 생태 복원 구역으로 탈바꿈한다. 시는 이곳에 맹꽁이 대체 서식처와 습지를 조성해, 도시화로 단절된 양서류의 서식 환경을 회복하고 생물 다양성을 높일 방침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민관 협력 모델로 추진되어 눈길을 끈다. 시는 한국환경보전원과의 협약을 통해 현대자동차로부터 1억 원의 추가 사업비를 지원받기로 했다. 이 재원은 국비로 해결하기 어려운 생태 교육 시설 확충에 투입된다. 단순한 서식처 복원을 넘어, 아이들이 자연을 체험하고 배우는 체계적인 생태 학습장으로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유수지 본연의 기능인 방재 역할을 유지하기 위한 안전 대책도 꼼꼼히 마련된다. 평상시에는 시민들의 휴식과 체험 공간으로 개방하되, 장마철이나 집중호우 시에는 출입을 엄격히 통제한다. 이를 위해 시 환경보전과는 안전총괄과와 협업해 진출입 차단 시설을 설치하고, CCTV 실시간 모니터링과 안내 방송 시스템을 구축해 시민 안전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기석 아산시 환경보전과장은 "도시 개발의 이면에서 사라져 가는 소생물들의 보금자리를 되살리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국비와 민간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계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관람을 넘어 교육으로 이어지는 모범적인 생태 복원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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