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분뇨, 골칫거리 아닌 자원으로”~전남 함평군, 16억 투입 대변신 예고
2025-12-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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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공모 선정…2026년부터 공동자원화시설 대대적 ‘리모델링’
악취 잡고 퇴비 품질 높인다…노후 설비 교체로 처리 효율 ‘쑥’
“주민과 상생하는 친환경 축산 1번지 도약”…정주 여건 개선 기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함평군이 낡고 오래된 가축분뇨 처리 시설을 최첨단 친환경 기지로 탈바꿈시킨다. 그동안 시설 노후화로 인해 발생했던 악취 민원과 처리 효율 저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축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함평군은 29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2026년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 개보수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군은 총사업비 16억 5천만 원을 확보, 대대적인 시설 개선에 나설 수 있게 됐다.
■ 10년 묵은 설비, ‘새 옷’ 입는다…악취 제로 도전
사업 대상지는 함평농협 친환경사업단이 운영 중인 공동자원화시설(함평읍 장군로)이다. 이곳은 관내 21개 농가에서 배출되는 가축분뇨를 수거해 퇴비로 만드는 핵심 시설이지만, 2014년 가동을 시작한 이래 10년이 지나면서 곳곳에서 ‘적신호’가 켜진 상태였다.
핵심 장비인 퇴비 교반기는 잦은 고장으로 가동이 멈추기 일쑤였고, 부식된 지붕 틈으로 빗물이 새어 들어와 퇴비 품질을 떨어뜨리는 등 문제가 산적해 있었다. 특히 강화된 환경 기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구형 탈취 시설 탓에 인근 주민들의 우려도 적지 않았다.
■ 고품질 퇴비 생산·안정적 처리 ‘두 토끼’
군은 이번 예산 투입을 통해 시설의 심장부인 퇴비 교반기 2식을 신형으로 전격 교체하고, 축구장 3분의 1 크기인 2,200㎡ 규모의 퇴비사 지붕을 보강해 누수 문제를 원천 차단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기오염 방지 시설의 대폭적인 보완이다. 1,300CMM(분당 입방미터) 용량의 최신 악취 저감 설비를 도입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를 획기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축산 농가는 처리 걱정 없이 생업에 전념하고, 인근 주민들은 쾌적한 환경을 누리는 상생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 “친환경 축산은 선택 아닌 필수”…미래 경쟁력 확보
함평군은 이번 사업이 단순한 시설 보수를 넘어 지역 축산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적인 분뇨 처리는 곧 깨끗한 축산 환경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고품질 축산물 생산이라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이번 공모 선정은 축산 농가의 고충을 해결하고 주민들의 쾌적한 삶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냄새 없고 깨끗한 ‘청정 함평 축산’의 이미지를 굳건히 다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