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제발 설탕 말고 '이것' 넣어보세요... 맛에 크게 놀랍니다

2025-12-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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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고 쓴 커피에 소금 한 꼬집만 넣어도...

아침마다 마시는 커피가 너무 쓰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 설탕을 넣자니 칼로리가 걱정되고, 그렇다고 블랙으로 마시기엔 쓴맛이 부담스럽다. 이런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줄 의외의 해법이 있다. 바로 소금 한 꼬집이다.

커피 / 픽사베이
커피 / 픽사베이

미국을 중심으로 커피에 소금을 넣어 마시는 이른바 '소금 커피' 열풍이 분 적이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한 이 방법엔 단순하지만 명확한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

식품과학 컨설턴트 에드 매코믹은 소금의 효과를 명확히 설명한다. 소량의 나트륨 이온이 커피의 쓴맛을 내는 키닌 유사 화합물의 작용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바리스타이자 유튜버인 제임스 호프먼 역시 혀에 분포한 미각 수용체가 나트륨 이온을 감지하면 짠맛이 단맛을 증폭시키는 반면 쓴맛은 완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이 현상은 맛의 대비효과로도 설명된다. 하나의 맛에 다른 종류의 맛이 약간 더해지면 원래의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효과다. 여름에 수박에 소금을 뿌리면 더 달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실제로 유명 푸드 전문가 앨턴 브라운은 이미 2009년 방송에서 커피 물 한 컵과 원두 두 스푼당 소금 반 티스푼을 넣을 것을 권했다. 그는 쓴맛 중화에는 설탕보다 소금이 더 효과적이라고 소개했고, 이 팁은 오랫동안 일부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커피 / 픽사베이
커피 / 픽사베이

소금 커피는 사실 새로운 발명이 아니다. 11세기 초 아라비아 무역상들에 의해 터키에 전파돼 이슬람교도들이 널리 음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북유럽 일부 지역과 바닷가 인근 국가들에서도 예로부터 커피에 소금을 넣는 습관이 전해 내려왔다. 특히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는 지하수에 미네랄과 불순물이 많아 커피 맛이 씁쓸해질 때 소금으로 이를 중화하는 전통 요령으로 쓰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 병사들이 소금에 절인 커피를 마셨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열악한 환경 탓에 바닷물에서 소금을 빼내는 장비가 충분하지 않았던 병사들이 소금기가 있는 커피를 마셨는데, 의외로 쓴맛이 덜하고 더 맛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무오이로 불리는 소금 커피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에스프레소에 가당 연유와 소금 크림 토핑을 곁들인 음료다. 대만에서도 한 커피 체인점의 바다 소금 커피가 여행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료로 꼽힌다.

소금 커피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블랙 커피 한 잔에 취향에 따라 소금을 적당량 넣은 후 잘 저어주면 된다. 일반적으로 커피 한 잔에 8분의 1에서 4분의 1 티스푼 정도가 적당하다. 소금은 아주 곱게 갈아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사진.

뉴욕의 수제 음료 체인 마망은 솔티드 타히니 라떼라는 독특한 메뉴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에스프레소에 참깨 페이스트와 소금을 조합한 이 라떼가 입소문을 타면서 매장에 손님이 몰렸다.

주의할 점도 있다. 커피 전문가들은 고품질의 갓 로스팅된 원두에는 소금을 첨가하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로스팅 전문가가 정성 들여 구현한 섬세한 풍미를 덮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소금은 저가형 원두나 진하고 쓴 커피를 마실 때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건강 측면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영양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한 꼬집의 소금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미미한 양이지만, 고혈압이나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작은 추가 염분도 피하는 편이 좋다고 경고한다. 하루에 여러 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라면 소금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는 것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소금이 우유나 설탕보다 나은 점은 커피 본연의 맛은 살리면서도 쓴맛을 중화한다는 점이다. 우유나 설탕을 넣으면 커피 본연의 맛을 가리기 때문이다.

커피는 개인의 취향이다. 좋은 원두를 즐길 때는 소금을 빼더라도, 진하고 쓴 커피를 마실 때는 소금 한 꼬집으로 내 입맛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해도 괜찮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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