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손으로 전한 사랑”~함평 나산어린이집, 바자회 수익금 쾌척
2025-12-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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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놀이로 배운 경제와 나눔…수익금 30만 원 ‘희망 2026 캠페인’ 기탁
물건 사고팔며 이웃사랑 실천…아이들의 순수한 마음, 어른들 감동
“액수보다 큰 마음”…지역사회 나눔 문화 확산의 ‘마중물’ 기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함평군 나산면의 작은 천사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모은 정성을 이웃들에게 전하며 세밑 한파를 훈훈하게 녹였다. 아이들이 직접 시장 놀이를 통해 경제 관념을 익히고, 그 수익금으로 나눔까지 실천해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함평군은 지난 24일, 나산어린이집(원장 및 교직원)이 원아들과 함께 마련한 바자회 수익금 30만 원을 ‘희망 2026 나눔캠페인’ 성금으로 기탁했다고 29일 전했다.
■ “이건 얼마예요?”…나눔 배우는 산교육의 장
이번 기부금은 나산어린이집 원생들이 직접 참여한 ‘사랑 나눔 바자회’를 통해 마련됐다. 아이들은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이나 도서, 의류 등을 가져와 친구들과 사고파는 과정을 체험했다.
단순한 시장 놀이를 넘어, 아이들은 물건의 소중함을 알고 자원을 재순환하는 법을 배웠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모은 작은 돈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는 사실을 통해 나눔의 기쁨을 몸소 체험하는 소중한 인성 교육의 시간이 되었다.
■ 30만 원의 기적…순수한 동심이 만든 ‘희망’
비록 30만 원이라는 금액이 크지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은 억만금의 가치보다 빛났다. 어린이집 교직원들은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훼손되지 않도록 수익금 전액을 투명하게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성금은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관내 독거노인, 조손 가정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위한 긴급 생계비 및 난방비 등으로 소중하게 쓰일 예정이다.
■ 정석 면장 “아이들이 쏘아 올린 작은 공…어른들도 배워야”
기탁식에 참석한 정석 나산면장은 아이들의 기특한 행동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 면장은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모은 이 성금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라며 “나산어린이집의 선행이 마중물이 되어 이번 나눔 캠페인에 더 많은 군민이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