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하면 이혜훈보다 훨씬 큰 충격... 국민의힘에 '악몽' 될 수도

2025-12-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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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국민의힘 의원 출신 해수부 장관 탄생?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을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며 정국에 파란을 일으킨 가운데 국민의힘 6선 중진 조경태 의원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발탁설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단순한 하마평을 넘어 구체적인 인선 배경과 정무적 해석이 덧붙여지면서 이 대통령이 강조해 온 '실용과 통합' 기조가 보수 진영 핵심 인사를 향한 연쇄 발탁으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만약 이 후보자에 이어 조 의원까지 내각에 합류한다면 국민의힘에 미칠 충격파는 가늠하기조차 힘들 수도 있다. 당장 최다선 중진이자 당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야 할 인물이 당과 등을 돌리는 상황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단순한 인재 유출을 넘어 '보수 궤멸'의 위기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특히 당 지도부가 이 후보자를 향해 '배신행위'라며 강력한 징계 카드를 꺼내 든 가운데  6선의 조 의원까지 이탈할 경우 당내 리더십은 뿌리째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이는 보수 진영 내부의 분열을 가속화함과 동시에 재명 정부의 '통합 내각' 프레임에 야권이 완전히 주도권을 내주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 뉴스1
만약 이 후보자에 이어 조 의원까지 내각에 합류한다면 국민의힘에 미칠 충격파는 가늠하기조차 힘들 수도 있다. 당장 최다선 중진이자 당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야 할 인물이 당과 등을 돌리는 상황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단순한 인재 유출을 넘어 '보수 궤멸'의 위기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특히 당 지도부가 이 후보자를 향해 '배신행위'라며 강력한 징계 카드를 꺼내 든 가운데 6선의 조 의원까지 이탈할 경우 당내 리더십은 뿌리째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이는 보수 진영 내부의 분열을 가속화함과 동시에 재명 정부의 '통합 내각' 프레임에 야권이 완전히 주도권을 내주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 뉴스1

여의도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조 의원의 입각설은 이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부산 해수부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중 "후임 장관도 가급적 부산 지역 인재로 구해보려 노력하고 있다"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전재수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공석인 해수부 수장 자리에 '정치력 있는 부산 인사'가 필요하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이에 따라 부산 사하을을 지역구로 둔 6선의 조 의원이 자연스럽게 유력 후보군으로 부상했다.

조 의원이 거론되는 배경에는 그의 독특한 정치적 입지와 전문성이 자리 잡고 있다. 토목공학 박사 출신인 그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을 지내며 해양수산 분야에 깊은 이해도를 보여왔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 조기 건설, 부산항 북항 재개발, HMM 본사 부산 이전 등 부산에 집중된 대형 국책 사업들을 추진하려면 기획재정부 등 유관 부처와의 예산 협의를 이끌어낼 중량감 있는 수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 뉴스1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 뉴스1

더욱 주목받는 점은 조 의원의 반윤(反尹) 행보다. 그는 지난해 비상계엄 선포 사태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싫다. 이제 '윤석열 씨'라고 부르겠다"며 탄핵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의 정치 개입을 비판하며 조속한 출당을 요구하는 등 보수 진영 내에서 가장 선명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러한 행보가 이재명 정부 입장에서는 정파를 초월한 '실용 내각'을 구성하는 데 있어 정무적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보수 진영의 외연을 흔들 수 있는 카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발탁 역시 조 의원의 입각설에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3선을 지낸 경제 전문가인 이 후보자의 발탁은 야당 내에서도 "유주얼 서스펙트급 반전"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파격적이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 후보자에 대해 즉각적인 제명 조치를 논의하며 격렬히 반발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또 다른 보수 중진인 조 의원을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에 이어 조 의원을 입각시키려 한다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고도의 전략적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부산·경남(PK) 지역의 상징적 인물인 조 의원을 내각에 배치함으로써 지역 민심을 선점하고, 보수 진영의 인재들을 흡수해 여권의 기반을 약화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조 의원이 최근 부산 해양수도 특별법 표결 당시 본회의장에 불참해 지역 시민사회의 비판을 받았던 점이 변수로 꼽히기도 하지만, 6선 중진이 지닌 무게감과 정책적 식견은 여전히 매력적인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조경태 카드'가 실제 지명으로 이어질 경우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파격적인 여야 통합형 내각이 꾸려질 전망이다. 이 후보자에 이어 조 의원까지 가세하는 내각 인선이 현실화한다면 단순한 개각을 넘어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이 후보자에 이어 조 의원까지 내각에 합류한다면 국민의힘에 미칠 충격파는 가늠하기조차 힘들 수도 있다. 당장 최다선 중진이자 당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야 할 인물이 당과 등을 돌리는 상황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단순한 인재 유출을 넘어 '보수 궤멸'의 위기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특히 당 지도부가 이 후보자를 향해 '배신행위'라며 강력한 징계 카드를 꺼내 든 가운데 6선의 조 의원까지 이탈할 경우 당내 리더십은 뿌리째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이는 보수 진영 내부의 분열을 가속화함과 동시에 이재명 정부의 '통합 내각' 프레임에 야권이 완전히 주도권을 내주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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