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비워!” 고딩 아들의 당당한 요구, 부모는 “밖에서 하느니” 온라인 '발칵'

2026-01-05 10:47

add remove print link

양가 집안 모두 미성년 자녀 성관계 공인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고등학생 아들이 "내일 저녁 집 좀 비워 달라"고 말하는 순간, 많은 부모가 떠올릴 장면은 '친구들 데려와 치킨 파티'쯤일 것이다. 그런데 온라인에 올라온 사연은 그 기대를 가볍게 비웃는다.

지난해 주부들이 주로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 '82쿡'에 올라온 '당돌한 우리 아들'이라는 게시글이 최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재조명되며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작성자인 A 씨는 "아들이 고2인데 남편이랑 저한테 내일 저녁에 집 비워줄 수 있냐고 하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작심하고 말하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의 하소연은 어안이 벙벙한 내용이었다.

A 씨는 "아들이 그동안은 놀이터, 아파트 복도, 상가에서 여자 친구랑 성관계했다고 한다"며 "바깥에서 알몸으로 성관계하니 너무 불편하고 죄짓는 느낌이고 긴장하느라 집중이 안 돼서 만족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미성년자가 공공장소에서 성관계했다는 고백도 충격적이지만, 더 놀라운 건 그다음이었다. 아들은 "그럴 바에야 우리 집에서 엄마, 아빠에게 허락받고 안락한 자기 방 침대에서 편하게 떳떳하게 하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A 씨는 "콘돔 사용 철저히 하니 안심하라고 하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A 씨는 "아들이 2년째 사귀고 있는 여친 있는 건 알고 있었는데, 성관계까지 하는 줄은 몰라서 얼떨떨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곰곰이 생각하던 남편이 "얼마나 자주 비워져야 하냐"고 묻자, 아들은 태연하게 "한 달에 2~3번"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남편의 반응은 더욱더 가관이었다.

A 씨는 "남편과 길게 대화했는데 남편이 '막는다고 막아지냐? 피임이나 확실하게 하도록 하자. 밖에서 고생스럽게 하느니 집 비워주고 우리까지 외식하고 카페나 가자'고 하더라"고 남편의 결정을 전했다.

미성년 자녀의 성관계를 막을 수 없으니 차라리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논리지만, 이는 사실상 부모가 미성년 자녀의 성관계를 공식 승인하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까지 외식하고 카페 가자"는 발언은 자녀의 성 문제를 지나치게 가볍게 다루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A 씨는 "저는 '일단 내일은 그렇게 한다 쳐도 앞으로 계속 허락할지는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했는데 여러분들 생각은 어떤가"라며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했다.

이후 A 씨는 추가 글을 올려 "아들 여친네 집에서 어떤 반응일 지도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 여자애가 잘 말해서인지 '수용한다'는 연락받았다"며 "저도 더 긍정적으로 고려해 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양쪽 부모 모두 미성년 자녀의 성관계를 허용하기로 한 셈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안전하게 관리하는 게 낫다"고 옹호했지만, 대다수는 "집이 모텔이냐"며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특히 "놀이터, 아파트 복도, 상가에서 성관계했다"는 고백에 대해서는 "공연음란죄에 해당할 수 있는 행위", "CCTV에 찍혔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아들이 당당하게 말한 게 아니라 무개념으로 말한 것"이라며 "부모가 바로 잡아줘야 할 선을 오히려 허물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 "청소년 성관계를 무조건 금기시하는 것도 비현실적"이라는 의견도 나왔지만, 이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부모가 집을 비워주는 게 답은 아니다", "성교육과 가치관 교육이 먼저"라는 반론이 이어졌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