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4분→3시간 50분' 시간 확 줄었다…한국 최초로 개통된 '오션뷰' KTX 노선

2025-12-3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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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남권 바다 품고 달린다, 동해선 KTX-이음 정식 개통

동해안의 탁 트인 수평선과 푸른 파도를 객실 창가에서 마주하며 달리는 '오션뷰 고속철도'가 승객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30일 처음으로 출발한 강릉발 부전행 동해선 KTX-이음 열차 객실 모습. / 뉴스1
30일 처음으로 출발한 강릉발 부전행 동해선 KTX-이음 열차 객실 모습. / 뉴스1

지난 30일 강릉과 부산 부전역을 잇는 동해선 KTX-이음이 첫 운행을 시작했다. 이로써 강원권과 영남권을 하나로 연결하는 본격적인 고속열차 시대가 막을 올렸다. 이번 KTX-이음의 신규 투입으로 기존 5시간이 넘게 걸리던 강릉~부전 구간의 이동 시간은 3시간 50분대로 약 1시간 이상 크게 단축됐다.

운행 첫날 역사 승강장에는 인파가 몰리며 설레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열차에 몸을 실은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전보다 이동 시간이 훨씬 짧아져 장거리 여정이 한층 쾌적해졌다"거나 "이제 부산까지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해져서 주말마다 바다 보러 놀러 가고 싶을 것 같다" 등의 기대 섞인 반응이 나왔다.

특히 열차가 해안선과 맞닿은 정동진 인근 구간을 통과할 때는 객실 곳곳에서 풍경을 감상하는 이들로 활기를 띠었다. 승객들은 창가 너머로 일렁이는 푸른 바다를 지켜보며 "기차 여행의 낭만과 고속철의 편리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색다르다"며 연신 창밖 절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기장역에서 지역 주민들이 KTX-이음 첫 운행을 환영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 기장군 제공-뉴스1
기장역에서 지역 주민들이 KTX-이음 첫 운행을 환영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 기장군 제공-뉴스1

이번 동해선 고속열차 투입에 따라 KTX-이음은 해당 구간을 하루 왕복 3회 운행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기존 청량리와 강릉을 잇는 강릉선 KTX도 왕복 2회 증편되어 전반적인 철도 이용 편의가 크게 증대됐다. 동해선 KTX-이음은 하루 최대 2,280명을 추가로 수송할 수 있으며, 연간 약 284만 명의 수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동해선을 운행해 온 ITX-마음이 올해 11월까지 누적 이용객 181만 명을 돌파하며 높은 수요를 입증했으나, 5시간에 달하는 긴 소요 시간으로 인해 고속철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번 고속철도 개통이 가져올 접근성 개선은 앞으로 동해안 관광 산업 육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특히 지역 주민들은 이번 개통이 생활권 확대와 지역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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