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일) 한강 얼어붙었다…작년보다 무려 37일 빨라

2026-01-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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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보다는 7일 빨라

연초부터 이어진 강추위가 서울의 겨울 풍경을 바꿔놓았다. 새해 들어 계속된 한파 속에 한강 일부 구간이 얼어붙으며 올겨울 첫 결빙이 공식 확인됐다. 평년보다 이른 시점에 나타난 결빙 현상은 최근 기온 흐름과 한강의 결빙 조건을 다시 주목하게 하고 있다.

3일 서울 한강이 얼어붙어 있는 모습. / 기상청 제공-뉴스1
3일 서울 한강이 얼어붙어 있는 모습. / 기상청 제공-뉴스1

3일 기상청은 이날 서울 일 최저기온이 영하 9.8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한강 결빙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한강대교 노량진 부근 관측 지점에서 강물이 얼어붙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결빙 시기는 평년(1월 10일)보다 7일, 지난 겨울보다 37일 빠르다.

한강 결빙은 동작구와 용산구를 잇는 한강대교의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 상류 100m 부근에 설정한 관측 구역이 얼음으로 완전히 덮여 물이 보이지 않을 때를 뜻한다. 이 기준에 따른 관측은 1906년 노들(노량진)나루에서 시작해 현재도 한강대교 인근에서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연말부터 이어진 한파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결빙이 평년보다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의 최저·최고기온은 12월 29일 -0.1도·9.1도, 30일 -3.7도·3.8도, 31일 -8.9도·-1.2도, 1월 1일 -10.5도·-2.1도, 2일 -11.4도·-3.8도였고, 3일 아침 -9.8도까지 내려갔다. 통상 한강은 닷새 이상 최저기온이 -10도 이하이고 일 최고기온도 영하일 때 얼기 시작한다.

한강 결빙은 1906년 이후 가장 이르게는 1934년 12월 4일, 가장 늦게는 1964년 2월 13일 관측됐다. 결빙이 아예 관측되지 않은 해도 9차례 있었으며, 지난겨울은 1906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늦은 결빙이었다.

한강은 과거보다 늦고 짧게 어는 경향이 있으며, 1980년대 한강종합개발로 수심이 깊어지고 유속이 빨라진 점과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 기온만 낮다고 어는 것 아냐... 강이 얼어붙는 원리는?

강이 얼어붙는 현상은 단순히 기온이 내려간다고 바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강물은 흐르면서 열을 지속적으로 공급받기 때문에, 일정 기간 강한 한파가 이어질 때 비로소 결빙이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며칠간 유지되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권에 머물러야 강 표면에 얼음이 형성된다.

결빙은 물의 흐름이 느린 가장자리부터 시작된다. 유속이 빠른 중앙부보다 수온이 빠르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온이 0도에 가까워지면 물의 밀도가 가장 커지면서 아래로 가라앉고, 상대적으로 따뜻한 물이 위로 올라오는 대류가 반복된다. 이 과정이 끝나 수면 전체의 온도가 0도에 도달하면 얼음막이 생기기 시작한다.

강이 완전히 얼었는지를 판단할 때는 얼음이 덮여 수면이 보이지 않는 상태가 기준이 된다. 다만 수심이 깊거나 유속이 빠른 강은 같은 기온 조건에서도 결빙이 늦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기온 상승과 하천 구조 변화로 인해 강이 얼어붙는 시기와 기간이 점차 줄어드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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