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까지 맡았는데…갑작스레 팀 떠난다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2026-01-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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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세 박진섭, 4시즌 전북을 떠나 중국 슈퍼리그로
K리그 주장의 마지막 해외 진출, 저장FC 이적 결정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주장 박진섭(31)이 정들었던 전주성을 떠나 중국 슈퍼리그 저장FC로 이적한다. 2022년 전북에 합류한 지 4시즌 만이다.

전북은 3일 "박진섭이 중국 슈퍼리그 저장FC로 이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박진섭이 해외 무대 도전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구단에 전달해 왔다"며 "그동안 팀을 위해 보여준 헌신과 기여도를 고려해 선수의 앞날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북은 "박진섭이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해 국가대표팀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업적을 남긴 만큼 서른을 넘겨 찾아온 마지막 해외 진출 기회를 열어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진섭의 저장FC 이적은 작년 12월 초부터 중국 매체를 통해 예고됐다. 중국 포털 넷이즈는 작년 12월 9일 "중국 슈퍼리그 저장이 한국 K리그 MVP 후보였던 전북 박진섭 영입을 위해 연락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박진섭은 지난 2022년 대전 하나 시티즌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후 팀의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는 전술적 유연함은 물론, 투지 넘치고 헌신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팀이 어려운 시기에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대체 불가능한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2025시즌에는 거스 포옛 전 감독 체제 아래 팀의 수비라인을 진두지휘하며 K리그1과 코리아컵 더블 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박진섭은 2025시즌 공식전 40경기에 출전해 4골 4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리그 MVP 후보에 올랐으나 이동경(울산 HD)에 밀려 수상에는 실패했다. 대신 코리아컵에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아쉬움을 달랬다.
박진섭은 구단을 통해 "어릴 적부터 꿈에 그려왔던 전북 현대라는 팀에 입단하던 첫날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최고의 구단에서 보낸 시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의 애칭)에서 팬들이 보내주신 뜨거운 함성을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며 "비록 몸은 떠나지만 멀리서도 전북을 항상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인사를 남겼다.
전북은 "박진섭은 경기장 안팎에서 전북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준 선수였다"며 "그와 헤어지는 것은 아쉽지만, 선수의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보내는 것이 구단이 추구하는 존중의 가치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박진섭은 곧 중국으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 등 입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북은 2026시즌을 앞두고 정정용 신임 감독 체제를 구축했다. 박진섭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북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보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