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면제 대상자' 태영호 차남, 해병대 자원입대…"최전방 원한다” (영상)

2026-01-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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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수료식서 “필승” 외치며 눈물

외부 강연 시작 전 '필승' 구호와 함께 거수경례하는 태영호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 태영호TV
외부 강연 시작 전 "필승" 구호와 함께 거수경례하는 태영호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 태영호TV

탈북 고위 외교관 출신의 태영호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의 아들이 병역면제 대상자였음에도 지난해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태 전 사무처장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태영호TV'에 올린 영상에서 둘째 아들의 입대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

"필승!" 태 전 사무처장은 요즘 이 구호로 외부 강연을 시작한다. 충성도 아니고 필승. 이유는 간단하다. 차남이 지난해 해병대에 자원입대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병역면제 대상자였는데 말이다.

그는 "둘째가 지금 해병대에 나가 있는데 병역면제 대상자"라며 "지난해 8월 대학(수학학부)을 졸업하고 친구들 앞에서 '나 군대 간다'고 하니까 애들이 '너 미쳤냐? 병역면제자가 무슨 군대냐'며 말렸다"고 일화를 공개했다.

하지만 아들은 친구들의 만류에도 "나는 군대 나가서도 북한과 제일 가까운 지역에 가서 근무할 거야"라며 입대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태영호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 뉴스1
태영호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 뉴스1

태 전 사무처장은 "병역면제자를 군대 보내는 게 쉽지 않더라"며 입대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국방부에 가니까 '너 왜 나가려고 하냐'며 꼼꼼히 따지고, 병무청에 가니까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해서 한 달 동안 부지런히 다녔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가 너 안 될 거야. 탈북민은 병역면제 대상이기 때문에 군대에 보낸 전례도 찾기 힘들다"고 했지만, 한 달 만에 병무청에서 승인이 났다고 설명했다.

입대 부대도 본인이 원한 곳으로 갔다. 태 전 의원은 "해병대 보내달라고 해서 해병대 훈련소에 갔다"고 전했다.

태 전 사무처장은 아들의 해병대 훈련소 수료식 장면도 들려줬다.

지난달 31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교육훈련단 연병장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신병 수료식에서 해병 자격을 받은 신병들이 환호하고 있다. / 해병대교육훈련단
지난달 31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교육훈련단 연병장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신병 수료식에서 해병 자격을 받은 신병들이 환호하고 있다. / 해병대교육훈련단

그는 "훈련 끝나고 나올 때 특이하더라. 애들을 운동장에 쫙 세워놓고 부모가 와서 찾게 하는데, 옷을 똑같이 입었으니까 찾을 수가 없었다"며 "여기저기 찾다가 딱 엄마가 와서 안는 순간 그 자리에서 '필승'하면서 애가 울더라"고 했다.

태 전 사무처장은 이 장면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한민국이 이렇게 위대하고 강한 나라가 된 것은 남자들이 젊고 혈기 왕성한 때 그렇게 나가서 고생하며 부모 귀한 줄도 알고 나라 귀한 줄도 알게 돼서"라며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탈북민 자녀는 일반적으로 병역면제 대상이다. 하지만 태 전 사무처장의 차남처럼 본인이 원할 경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입대할 수 있다.

태 전 사무처장은 2016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에서 한국으로 망명한 인물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 20대 국회의원을 거쳐 지난해 7월까지 민주평통 사무처장을 지냈다.

귀순 당시 영국 일간 가디언은 2남 1녀의 자녀 중 차남의 이름은 '금혁'(Kum Hyok)으로, 북한대사관에서 도보권인 고교에서 최고 성적인 'A*'를 받을 만큼 '수재'(brain)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레벨A(영국의 수능) 결과가 나오면 명문대학인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할 예정이었다고 함께 전했다.

차남이 명문대 진학을 앞두는 등 자녀들이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맞은 상황에서 임기가 끝나 북한으로 돌아갈 처지에 놓인 것이 태 전 사무처장의 탈북 배경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태영호TV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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