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도발의도 없다고 밝힌 한국 국방부, 현명한 선택”

2026-01-1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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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 무인기가 영공 침범했다는 점은 명백”
“반드시 설명해야... 도발 선택하면 끔찍한 사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 조선중앙TV 캡처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 조선중앙TV 캡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11일 무인기 사태와 관련해 한국 당국의 책임을 묻는 강경한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우리 국방부가 도발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이재명 대통령이 엄정 수사를 지시했음에도 공세를 지속하는 모양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된 담화에서 "나 개인적으로는 한국 국방부가 우리에게 도발하거나 자극할 의도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그나마 연명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하고 싶다"라면서도 "행위자가 누구이든 설사 민간단체나 개인의 소행이라 해도 국가 안보의 주체라고 하는 당국이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당국이 민간단체 소행으로 발뺌하려 든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내에서 민간 단체들이 날리는 수많은 비행물체들의 출현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군사용이든 민간용이든 그것은 우리가 관심하는 내용이 아니다. 명백한 것은 한국발 무인기가 우리 국가의 영공을 침범하였다는 사실 그 자체"라면서 "부인도 인정도 하지 않는 태도는 한국 군부 자체가 이번 사건의 주범이거나 공범임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다. 무인기에 기록된 촬영 자료들이 한국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우라니움 광산과 침전지, 이전 개성공업지구와 우리의 국경 초소들이라는 엄연한 사실과 실제로 무인기에 내장돼 있는 비행계획과 비행 이력은 어떻게 설명하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우리 수도의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무인기가 다시한번 발견되는 그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며 "이번 한국발 무인기 침범 사건은 또다시 우리로 하여금 한국이라는 불량배, 쓰레기 집단에 대한 더욱 명백한 표상을 굳히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북한의 공세는 김 부부장이 최근 내놨던 경고의 연장선상에 있다. 김 부부장은 지난달 담화에서도 "대한민국발 반공화국 정치선동 쓰레기를 실은 무인기가 두번다시 공화국 영공에 침범할 때에는 그 성분을 가리지 않고 대응 보복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당시 그는 "무인기를 이용해 타국의 주권을 공공연히 침해하는 도발행위를 자기 국민이 감행하는데도 군이 손털고 나앉아 있었다면 고의적인 묵인이고 공모"라며 우리 측을 압박했다.

앞서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지난해 9월 27일과 지난 1월 4일 한국이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과 비행 경로를 공개했다. 북측 주장에 따르면 지난 4일 인천 강화군 하도리 일대에서 이륙한 무인기는 북측 영내인 개성시와 황해북도 평산군 일대를 3시간 넘게 비행하며 중요 대상물을 촬영하다가 개풍구역에서 강제 추락했다. 대변인은 이들 무인기가 한국군 감시장비가 집중 배치된 구역을 통과했다는 점을 들어 "무인기 침입 사건의 배후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같은 날 입장을 통해 "우리 군은 해당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북한이 발표한 일자의 해당 시간대에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도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국방부는 "우리는 북한을 도발하거나 자극할 의도가 없으며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 실질적인 조치와 노력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밤 청와대 기자단 공지를 통해 민간의 무인기 운용 가능성에 대해 "사실이라면 한반도 평화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고 규정했다. 이어 "군경 합동 수사팀을 구성해 신속·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이에 맞춰 국가안보실 1차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조정회의를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재명 정부의 유화 국면을 차단하기 위해 과거 데이터를 수집해뒀다가 타격이 큰 시점에 공개하는 고도의 프레임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대회를 앞두고 대남 적개심을 고취해 '두 국가론'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차원일 수 있다. 향후 남북 관계는 더욱 냉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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