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권한부터 약속하라”~김영록 전남도지사, 청와대서 행정통합 ‘청구서’ 내밀다
2026-01-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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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 일부를 ‘통합지원금’으로 달라”…재정 특례·의대 신설 등 ‘선물 보따리’ 전방위 압박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통합의 대의에 동의한다면, 그에 걸맞은 ‘선물 보따리’를 먼저 약속하십시오.”
광주·전남 행정통합이라는 거대한 열차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김영록 전남지사가 직접 청와대로 달려가 사실상의 ‘청구서’를 내밀었다. 그는 14일 김용범 정책실장을 비롯한 핵심 비서관들을 연달아 만나, 통합 특별시에 대한 파격적인 재정 지원과 특례 없이는 성공적인 통합도 없다는 ‘조건부 지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중앙정부를 강력하게 압박했다.
# “국세 일부 떼어달라”…파격적인 재정 요구
김 지사가 이날 청와대에 제시한 요구안의 핵심은 ‘돈’이었다. 그는 통합 특별시가 안정적으로 출범하고 운영되려면,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재정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통합시민들의 경제활동으로 걷히는 국세의 일부를 ‘통합경제지원금’이라는 이름으로 되돌려주는 파격적인 방안과, 별도의 ‘통합특별교부세’ 신설을 공식 제안했다. 이는 단순한 지원금을 넘어, 통합 지자체의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법적으로 보장하라는 강력한 요구다. 행정만 합치는 ‘속 빈 강정’이 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실탄’부터 채워달라는 것이다.
#AI·에너지 특례부터 의대 신설, 공항 이전까지 ‘일괄 타결’ 시도
김 지사의 요구는 재정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는 통합이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이 아닌,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AI·에너지 등 첨단산업 육성 ▲공공기관 및 유망 기업 이전 등 지역 맞춤형 특례를 법으로 보장해달라고 건의했다.
나아가, 이번 기회에 지역의 해묵은 숙원사업까지 ‘일괄 타결’하려는 전략적 행보를 보였다. 그는 다른 비서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100명 이상 규모의 통합대학교 국립의대 신설 ▲광주 민간·군 공항의 무안 통합이전 신속 추진 ▲무안국제공항 정상화 등 핵심 현안에 대한 대통령실의 전향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대통령의 지원 의지, 문서로 보여달라”
김 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 지원 의지가 알려지면서 시도민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러한 열망이 실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정부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김용범 정책실장은 “행정통합에 대한 시도민의 기대와 지사님의 노력에 깊이 공감한다”며 “제안된 특례와 지원 사항들이 정부 차원에서 충실히 지원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말로만 하는 통합이 아닌, 돈과 권한이 따라오는 ‘실질적인 통합’을 이끌어내기 위한 김영록 지사의 강행군이 시작된 가운데, 정부가 과연 얼마나 통 큰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을지 지역의 모든 눈과 귀가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전남도는 오는 19일부터 22개 시군을 순회하며 도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대장정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