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볶음밥, 간장 넣으면 맛이 확 ‘죽습니다’…‘이것’ 딱 2스푼만 넣으세요
2026-01-15 12:12
add remove print link
간장 대신 ‘이것’ 2스푼, 계란볶음밥의 숨은 정답
파기름에 감칠맛을 담다, 집밥을 기사식당 맛으로
계란볶음밥 만들 때 간장을 두르는 순간, 맛이 한쪽으로 ‘쏠리기’ 시작한다. 짭짤함은 빨리 올라오지만, 대신 계란 특유의 고소한 향은 간장 향에 덮이고 밥알의 담백한 결도 무거워진다. 그래서 요즘 화제가 된 방법은 반대다. 간장을 빼고, 대신 ‘이것’ 2스푼만 넣는다. 한 번만 해보면 왜 다들 같은 반응을 남기는지 바로 이해된다. “간장 없이도 감칠맛이 이렇게 올라온다고?”

정답은 멸치 액젓이다. 계란볶음밥에 멸치 액젓을 소량 넣으면 감칠맛이 확 살아나고, 끝맛에 은은한 단맛이 붙으면서 풍미가 단단해진다. 특히 색이 진하게 붙지 않아, 계란볶음밥의 ‘하얗고 고소한’ 인상이 유지된다는 점이 크다. 간장처럼 맛을 덮는 방식이 아니라, 밑바닥에서 받쳐주는 방식이다.
이 레시피가 주목받은 계기는 유튜브 채널 ‘KBS Entertain’에 올라온 “감칠맛 폭발! 어남선생의 초간단 계란볶음밥 & 김치볶음밥” 영상이다. ‘아이들에게 해주기 좋은 초간단 볶음밥’으로 소개됐는데, 핵심은 복잡한 재료가 아니라 조미료의 선택과 넣는 타이밍이다. 요리를 못하는 사람도 따라 하기 쉽다는 점에서 ‘저장’이 많이 되는 타입의 레시피로 떠올랐다.
재료는 단순하다. 밥은 즉석밥 또는 미리 식혀둔 찬밥을 추천한다. 계란 2~3개, 대파 흰 부분 1대, 식용유 2~3스푼, 멸치 액젓 2스푼, 설탕 1스푼이면 준비 끝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대파’다. 계란볶음밥의 향을 결정하는 건 결국 파기름이기 때문이다.

방법도 어렵지 않다. 먼저 대파를 반으로 갈라 최대한 잘게 썬다. 넓은 팬에 대파를 넣고 식용유 2스푼을 부어, 대파가 기름에 잠기듯 볶아준다(파와 기름을 1대 1 정도로 맞추는 느낌). 센 불에서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튀기듯’ 볶아 파 향을 충분히 끌어올리는 게 첫 번째 포인트다. 파가 제대로 볶여야 “집에서도 기사식당 같은 볶음 향”이 난다.
두 번째 포인트가 오늘의 핵심이다. 파가 볶아졌다면, 그 기름에 간장 대신 멸치 액젓 2스푼을 넣고 끓여준다. 여기에 설탕 1스푼을 넣고 한 번 더 끓인다. 액젓이 한 번 끓어오르면 밥을 넣는다. 그리고 국자나 주걱으로 눌러가며 파기름이 골고루 섞이도록 으깨듯 볶아준다. 이 단계에서 밥알이 기름과 조미료로 코팅되면, 같은 재료라도 ‘맛의 밀도’가 달라진다.

밥이 충분히 섞였으면 한쪽으로 밀어낸다. 계란은 취향대로 풀고 소금을 살짝 넣어 스크램블을 만든다. 가스레인지라면 한쪽으로 몰아 스크램블을 만들기 쉽고, 인덕션이라면 열이 중앙에 모이니 중앙에서 만드는 게 편하다. 스크램블을 완성한 뒤 밥과 함께 섞어 마무리하면 된다. 담아낼 때는 오목한 볼에 스크램블을 먼저 담고, 그 위에 볶음밥을 눌러 담아 뒤집어 내면 모양까지 깔끔하게 잡힌다.
그럼 왜 하필 멸치 액젓일까. 멸치 액젓은 멸치를 소금에 절여 숙성시킨 뒤 우러난 액체를 걸러 만든 발효 조미료다. 흔히 ‘액젓’이라고 부르는 조미료 중에서도 멸치 액젓은 감칠맛의 밀도가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숙성 과정에서 원재료의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감칠맛을 만드는 성분들이 늘고, 이 성분들이 요리에서 “짠맛 이상의 깊이”를 만든다. 김치에 액젓이 들어가면 맛이 한 단계 깊어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계란볶음밥과의 궁합은 더 분명하다. 계란볶음밥은 고소하지만 담백해서, 간장을 넣으면 향이 강하게 올라오며 계란 향을 덮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멸치 액젓은 소량으로 감칠맛을 채우면서 색 변화가 크지 않아 ‘계란볶음밥답게’ 담백한 구조를 유지한다.
게다가 파기름에 액젓을 한 번 끓여주는 과정은 액젓의 향을 날카롭게 튀기지 않게 하고, 기름에 녹여 부드럽게 퍼지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간장은 빠졌는데, 맛은 더 또렷해진” 느낌이 나온다.

다만 액젓은 양이 많아지면 존재감이 튈 수 있다. 그래서 제목처럼 ‘딱 한 스푼’ 감각이 중요하다. 처음엔 소량으로 시작해 밥 양과 취향에 맞춰 조절하는 게 안전하다.
계란볶음밥은 단순한 만큼 조미료 하나가 결과를 확 바꾼다. 간장으로 덮어버리기보다, 멸치 액젓 한 스푼으로 중심을 세우는 방식은 집밥을 가장 빠르게 ‘밖에서 먹는 맛’으로 끌어올리는 선택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