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응급실 뺑뺑이’ 줄이기 나섰다…외상거점병원·약물중독 순차진료 도입
2026-01-2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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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외상거점병원 지정 추진 급성약물중독환자 순차진료 체계 도입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부산시가 응급실 미수용과 환자 이송 지연으로 반복돼 온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줄이기 위해 응급환자 유형과 중증도에 따른 맞춤형 대응 체계를 본격 추진한다.
부산시는 중증 외상환자와 급성약물중독 환자 등 미수용 사례가 잦은 응급환자군을 중심으로 의료기관 기능 분담을 강화하고, 이송 단계부터 치료·사후관리까지 연계하는 다층적 대응 전략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중증 외상환자에 대한 초기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지역외상거점병원 2곳을 지정한다. 시는 24시간 외상 응급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 가운데 외상 진료 인력과 시설, 장비 등 필수 인프라를 갖춘 기관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보조사업자 공모를 진행한다.
선정된 지역외상거점병원은 중증 외상환자의 초기 치료와 안정화를 담당하고, 이후 고난도 수술이나 집중치료가 필요한 경우 권역외상센터로 신속히 연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시는 이를 통해 중증 외상환자의 병원 미수용과 이송 지연을 줄이는 동시에 권역외상센터 과밀 문제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급성약물중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순차진료체계’도 올해 신규로 도입된다. 급성약물중독 환자는 중증도 편차가 크고 정신과 연계 진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그동안 병원 미수용과 전원이 반복돼 온 대표적인 응급환자군이다.
시는 환자 중증도에 따라 중증치료기관과 경증치료기관으로 의료기관 역할을 구분하고, 단계적 이송·진료 체계를 구축했다. 119구급대의 현장 중증도 분류와 구급상황관리센터의 병원 선정 과정을 거쳐 이송이 이뤄지며, 응급치료 이후에는 환자 상태에 따라 16개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한 사후관리도 지원한다.
이 체계에는 중증치료기관으로 인제대학교해운대백병원, 인제대학교부산백병원, 부산대학교병원이 참여하며, 경증치료기관으로 고신대학교복음병원, 부산의료원, 대동병원, 동래봉생병원, 부산성모병원, 좋은강안병원 등 총 9개 의료기관이 포함됐다.
부산시는 두 사업을 통해 응급환자 이송 지연과 병원 미수용 사례를 줄이고, 환자 유형별로 의료기관 기능을 명확히 분담해 중증 환자 치료 집중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송·수용·치료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향후 부산형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정책 근거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조규율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응급실 뺑뺑이 문제는 단일 대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과제”라며 “응급환자 유형과 중증도에 맞춘 대응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시민이 보다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