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패배' 이민성 감독, 선수 공개 저격하더니 “아시안게임도 믿어 달라”
2026-01-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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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3 아시안컵 4위 탈락, 이민성 감독의 시스템 변화로 복구 가능할까
이민성 한국 U-23 대표팀 감독이 황재윤의 SNS 논란을 두고 공개 질책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지난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2026 AFC U-23 아시안컵에서 2020년 우승 이후 6년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조별리그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고전했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2살 어린 일본에 0-1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3·4위전에서는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상대로 수적 우세를 점하고도 결정력 부족으로 120분 혈투 끝에 2-2로 비겼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6-7로 무너지며 3위 입상 기회마저 날렸다.
이민성 감독은 귀국 직후 취재진과 만나 "좋지 않은 모습과 결과를 보여드린 것에 대해 팬들한테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표팀의 개선점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대회 리뷰가 끝나지 않았다"며 "축구협회와 리뷰를 끝낸 뒤 포괄적으로 추후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골키퍼 황재윤(수원FC)이 있었다. 베트남전 승부차기에서 7번의 키커 방향을 한 번도 맞히지 못한 황재윤은 경기 직후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께 지시받은 건 전혀 없었다. 저의 온전한 잘못이다. 해주시는 모든 말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적었다.
이 글은 코칭스태프가 승부차기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황재윤은 4시간 뒤 "지시가 없었다는 말의 뜻은 승부차기 방향 선택은 온전한 저의 선택이었다는 말"이라고 해명했다. 어린 선수가 모든 책임을 홀로 떠안으려다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하지만 이민성 감독은 황재윤의 행동을 두고 강도 높은 질책을 이어갔다. 그는 "승부차기는 8강전부터 대비했다"며 "승부차기 상황에선 웬만하면 골키퍼에게 선택지를 준다. 코칭스태프는 페널티킥 상황에서 골키퍼에게 특정 방향으로 몸을 던지라는 코칭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발 출전 여부는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을 통해 결정된다"며 "황재윤의 SNS 대응은 프로 선수로서 좋지 못한 행동이다. 이제 스스로 운동에 전념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꼬집었다. 감독을 포함한 스태프진을 보호하려 한 황재윤에게 그는 오히려 질책했다.


현대 축구에서 승부차기는 데이터 싸움이다. 상대가 어느 방향을 선호하는지를 우선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다. 특히 베트남전 같이 단판 승부에서는 분석이 더욱 중요하다. 유럽 축구에서도 골키퍼가 자신이 마시는 물병에 메모지를 붙여놓고 수시로 체크하는 장면들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그러나 대표팀은 제대로 된 준비조차 하지 않았고 이에 대한 변명만 늘어놓았다.
황재윤은 2003년생으로 고려대, 전북 현대 B팀을 거쳐 2025시즌 수원FC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골키퍼다. 지난 10월 K리그1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국내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이번 대회에서 4강전까지 벤치를 지키다 대회 최종전에서야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이민성 감독은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나이가 어린 팀을 상대로 좋지 못한 경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나이보다는 프로리그 경험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전체적으로 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게 우선이다. 우리도 20세 이하 선수들이 6명이나 있었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희망적인 모습이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팀"이라며 "계속 발전하고 성장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를 기약했다.
하지만 이민성 감독의 말이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이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은 연습 경기와 친선 경기, 이번 U-23 아시안컵 등에서 호주, 사우디아라비아(2회), 중국, 우즈베키스탄, 일본, 베트남 등에 무려 7패를 기록했다. 대회 6경기에서 8득점 8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지금의 경기력으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냉정한 지적이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