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떡에 ‘식혜‘ 부어보세요…한 번 먹고 “왜 이제 알았지?” 나옵니다

2026-02-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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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혜 한 캔으로 떡볶이 단맛 완전히 바뀐다?
남은 떡국 떡, 식혜·계란으로 이색 요리 변신

떡국을 끓이고 나면 늘 애매하게 남는 게 있다. 냉장고 한쪽에 처치 곤란으로 굳어가는 ‘떡국 떡’이다. 다시 떡국을 끓이자니 물리고, 그냥 볶아 먹기엔 뭔가 심심하다. 그런데 이 남은 떡국 떡에 ‘식혜’를 붓는 순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꿀팁이 화제다. 정체는 떡국 떡으로 만드는 이색 떡볶이, 이른바 ‘식혜 떡볶이’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유튜브 채널 ‘이 남자의 cook’에 소개된 레시피는 간단하다. 떡국 떡 250g, 대파 ½대, 사각어묵 2장, 식혜 1캔(238ml), 고추장 2스푼(50g), 소고기 다시다 ½스푼만 준비하면 된다. 먼저 떡국 떡은 물에 30분 정도 담가 말랑하게 만든다. 대파는 큼직하게 어슷 썰고, 사각어묵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불린 떡을 팬에 넣고 식혜 1캔을 그대로 부은 뒤 고추장 2스푼을 넣는다.

포인트는 식혜 속 엿기름이 단맛과 윤기를 만들어 준다는 것. 여기에 다시다 반 스푼으로 감칠맛을 세팅하고, 어묵과 대파를 넣어 강불에서 끓인다. 끓어오르면 고추장을 잘 풀어가며 저어주고, 국물이 반으로 줄면 중불로 낮춰 자박자박해질 때까지 조리면 끝이다. 바닥에 떡이 눌어붙지 않도록 저어주는 것만 지키면, 설탕·물엿 없이도 달큰한 떡볶이가 완성된다.

식혜 떡볶이 만드는 과정.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식혜 떡볶이 만드는 과정.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또 다른 방식도 있다. 유튜브 채널 ‘묘식당 Rabbit’s’는 식혜에서 밥알을 걸러 ‘국물만’ 쓰는 버전을 소개했다. 떡국 떡 두 줌, 파 ½뿌리, 마늘 약간, 간장 1스푼, 고춧가루 1스푼, 고추장 1스푼, 식혜 국물 200ml(종이컵 한 컵), 후춧가루가 준비물이다.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파와 마늘을 먼저 볶아 향을 내고, 떡국 떡을 넣어 달달 볶는다. 간장과 고춧가루를 넣을 땐 타지 않게 중간 불로 조절한 뒤 식혜 국물 200ml를 붓고 끓인다. 소스가 끓기 시작하면 고추장을 듬뿍 넣고 중약불에서 졸여 마무리한다. 구수하고 달큰한 식혜가 소스의 감칠맛을 올려주면서 “설탕을 안 넣었는데도 맛이 꽉 찬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남은 떡국 떡에 식혜를 부으면?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남은 떡국 떡에 식혜를 부으면?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이 레시피가 특히 ‘남은 떡 처리’에 잘 맞는 건 떡국 떡의 구조 때문이다. 가래떡보다 얇고 동그란 떡국 떡은 소스가 빠르게 배고, 조리 시간도 짧다. 조릴수록 양념이 겉에만 얹히는 게 아니라 떡 표면에 촘촘히 스며들어 ‘한입’에서 맛이 확 살아난다. 여기에 식혜를 붓는 발상이 더해지면 기존 떡볶이의 단맛 공식이 바뀐다. 설탕·물엿의 직선적인 단맛이 아니라 엿기름의 구수함과 은근한 단맛, 그리고 윤기가 소스의 결을 다르게 만든다. 익숙한 떡볶이를 ‘처음 먹는 맛’으로 바꾸는 장치인 셈이다.

실제로 영상 댓글 창도 뜨겁다. “아이디어 좋네요”, “예전에 어머니가 엿기름으로 떡볶이를 만들어 주셨었는데 그 맛하고 비슷하겠네요. 따라 해봐야겠어요”, “무슨 맛일지 진짜 궁금”, “여기에 당면까지 추가하면 최고일 듯”, “떡국 떡 어떻게 처리할까 생각나자마자 검색해서 들어왔는데 미쳤다”, “레시피 복잡하지 않으면서 맛나는 음식… 주변에서 요리사 취급받네요”, “대박!!! 이렇게 간단해도 되는 거예요???” 등 반응이 이어졌다. ‘남은 재료’가 ‘새로운 메뉴’로 바뀌는 순간, 사람들이 가장 먼저 반응하는 지점이 여기다.

유튜브, 묘식당 Rabbit's

같은 떡국 떡 활용법으로 최근 또 하나 화제가 된 건 ‘계란물 떡’이다. 떡국 떡과 계란, 소금만 있으면 된다. 떡은 물에 잠깐 불려 말랑하게 만든 뒤, 계란 2~3개에 소금 한 꼬집을 넣어 잘 풀어준다. 달달한 맛을 원하면 알룰로스나 설탕을 반 스푼 정도 더해도 된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떡국 떡을 앞뒤로 먼저 굽다가 계란물을 붓고 약불로 낮춘 뒤 뚜껑을 덮어 천천히 익힌다. 대파를 솔솔 뿌려 향을 더하고,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 마무리하면 피자처럼 조각 내 한입 간식으로 즐기기 좋다. 쫀득한 떡과 짭짤한 계란이 만나면서 의외로 ‘분식집 오믈렛’ 같은 매력을 만든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여기서 식감의 승부를 가르는 건 ‘해동’이다. 냉동 떡을 바로 찬물에 담그면 표면부터 급격히 풀리며 조직이 약해지고 갈라질 수 있다. 그래서 요즘은 지퍼백을 활용해 떡이 물을 직접 만나지 않게 하는 방식이 팁으로 공유된다. 사용할 만큼의 떡국 떡을 지퍼백에 담아 입구를 확실히 잠근 뒤, 그릇에 받은 찬물에 지퍼백째 담가 천천히 해동하면 된다. 해동이 끝나면 꺼내 바로 조리에 쓰면 되고, “지퍼백 하나 차이로 떡이 흐물해지거나 갈라지는 걸 줄였다”는 체감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떡국 떡 / Jeong-Seon-Shutterstock.com
떡국 떡 / Jeong-Seon-Shutterstock.com

떡국 떡은 결국 ‘남은 음식’이 아니라 ‘바꿔 먹기 좋은 재료’다. 식혜 한 캔만 더하면 떡볶이의 단맛 구조가 달라지고, 계란 물만 부으면 간식이 된다. 냉장고에 남은 떡국 떡이 오늘 저녁 메뉴를 고민하게 만든다면, 한 번쯤 식혜를 부어보자. 한 입 먹고 “왜 이제 알았지?”가 나오는 순간, 남은 떡은 더 이상 고민거리가 아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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