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논란 계속 커지자…조국 대표가 아무런 말없이 SNS에 공유한 '글'

2026-01-3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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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모 의원과 국무위원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보도되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합당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자신의 SNS에 글 하나를 공유해 이목이 쏠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 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 뉴스1

조 대표는 30일 오전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그대로 인용해 자신의 계정에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조 대표의 추가 코멘트나 설명은 덧붙여지지 않았다. 다만 논란의 핵심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의 글을 선택해 공유했다는 점에서, 조 대표의 의중이 간접적으로 드러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논란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촬영된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됐다. 한 민주당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이 언론사 사진기자에게 포착되면서, 민주당 의원과 국무위원 사이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해당 대화에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가능성을 둘러싼 표현이 담겨 있었다.

공개된 대화에서 국무위원은 민주당 의원에게 “밀약? 타격 소재. 밀약 여부 밝혀야”라는 문구를 보냈고, 이어 “당명 변경 불가, 나눠먹기 불가”라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 의원은 “일단 지선 전에 급히 해야 하는 게 통의 생각이라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 / 뉴스1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 / 뉴스1

이 대화에는 앞서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이 언급했던 ‘조국 대표 공동대표론’과 관련해, 조 대표가 이에 대해 경고성 입장을 냈다는 혁신당의 공식 입장문이 함께 공유된 정황도 담겨 있었다. 이 같은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합당을 둘러싼 물밑 논의가 실제로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국무위원이 언급한 ‘밀약 밝혀야’라는 표현을 두고, 민주당 지도부와 조 대표 사이에 공개되지 않은 합의나 교감이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민주당 의원이 언급한 ‘대통령의 생각’이라는 표현 역시, 지방선거 시점과 합당 논의의 속도 문제를 둘러싼 내부 인식 차이를 드러낸 대목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같은 해석이 이어지자 조국혁신당은 즉각 선을 그었다. 서 원내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대표를 비롯한 당의 구성원 그 누구도 민주당과 합당에 관한 실무 논의를 진행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근거 없는 밀약설로 우당의 대표를 모욕하지 말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 뉴스1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 뉴스1

서 원내대표는 글에서 여권 인사들이 사적 대화에서조차 밀약설을 언급하며 정치적 타격 소재로 삼는 모습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당 내부의 복잡한 셈법과 분란에 조국혁신당을 끌어들이지 말아달라”며, 조국혁신당을 정치공학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에 대해 분명한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동지를 향한 예의 없는 상상력은 단합이 아니라 분열의 씨앗이 될 뿐”이라며, 밀실 논의가 아닌 원칙과 공개성을 강조했다. 글 말미에는 “밀실의 계산이 아니라 광장의 원칙을 따르겠다”는 문장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조 대표가 해당 글을 아무런 설명 없이 그대로 공유한 행위는, 서 원내대표의 입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 직접적인 해명이나 반박 대신 당 공식 입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으로 대응 수위를 조절한 셈이다.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에서의 김민석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 뉴스1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에서의 김민석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 뉴스1

정치권에서는 조 대표가 발언을 자제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당 논의 자체가 공식적으로 진행된 바 없다는 당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불필요한 정면 충돌이나 정치적 확전을 피하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동시에 민주당 내부의 메시지가 외부로 노출되며 논란이 커진 만큼, 당 간 관계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신중한 태도로도 읽힌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총선 이후 야권 재편을 둘러싼 미묘한 긴장 관계를 드러낸 장면으로 평가된다. 합당 논의가 공식 의제로 올라온 적은 없지만, 정치 지형 변화 가능성만으로도 당사자들의 입장과 거리감이 얼마나 민감한 사안인지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국혁신당은 현재까지 합당과 관련해 어떠한 실무 협의도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조 대표 역시 이번 SNS 공유 외에 추가 발언은 하지 않고 있다. 논란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양당 지도부의 공식 발언이나 대응 방향에 따라 정치권의 해석도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다음은 30일 서 원내대표의 SNS 전문.

어제 더불어민주당 모 의원과 국무위원간 텔레그램 대화 내용이 보도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조국 대표를 비롯한 당의 구성원 그 누구도 민주당과 합당에 관한 실무 논의를 진행한 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권 인사들이 사적 대화에서조차 근거 없는 밀약설을 제기하며 타격 소재를 궁리하는 모습에 강한 유감을 표합니다.

정중히 요청합니다. 당 내부의 복잡한 셈법과 분란에 조국혁신당을 끌어들이지 마십시오. 근거 없는 밀약설로 우당(友黨)의 대표를 모욕하지 마십시오.

우당을 정치공학적으로 활용하지 말고,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 주십시오. 동지를 향한 예의 없는 상상력은 단합이 아니라 분열의 씨앗이 될 뿐입니다.

밀실의 계산이 아니라 광장의 원칙을 따르겠습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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