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일본 갈 필요 없다…'입장료 0원'에 남녀노소 즐기는 역대급 '명소'
2026-02-0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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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동화가 공존하는 '제주 동화마을'
송당리 숲속에 피어난 지브리의 마법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떠올려봤을 영화 속 풍경을 제주의 푸른 자연 안에서 만날 수 있다. 제주 동부 오름 군락의 중심지인 구좌읍 송당리에 조성된 ‘제주 동화마을’은 산책과 휴식을 넘어 스튜디오 지브리 감성을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알려지며 방문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공원 곳곳에는 지브리 팬이라면 반가울 만한 장면들이 포토존과 공간 연출로 이어지고, 이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산책이 ‘체험’으로 바뀐다. 무엇보다 입장료 없이 개방형 공원 형태로 운영돼 부담 없이 들러 제주의 자연과 동화 같은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공원 안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모이는 곳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한국 공식 캐릭터 숍 ‘도토리숲’ 제주점이다. 매장 입구에는 제주 햇살을 담은 듯한 토토로 스테인드글라스가 자리해 따뜻한 첫인상을 만든다. 내부에는 영화 ‘이웃집 토토로’의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우산을 든 토토로’ 포토존, ‘제주행 고양이버스’, 제주 특유의 정취를 살린 ‘제주 버스정류장’ 등 제주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특별한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속 캘시퍼와 화덕, 소피의 모자가게를 정교하게 재현한 코너도 눈길을 끈다. 특히 LP 플레이어와 헤드셋이 놓인 라이브러리 코너에서는 지브리 영화 OST를 차분히 감상할 수 있어 단순한 굿즈 쇼핑을 넘어 작은 문화 체험으로 이어진다. 동백꽃과 한라봉 모티프의 제주 한정 굿즈는 여행 기념품으로도 반응이 좋고, 소장용으로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굿즈를 고르는 과정 자체가 ‘여행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는 후기도 많다.


도토리숲과 나란히 자리한 ‘코리코 카페’는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 속 코리코 마을을 테마로 한 디저트 카페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인테리어가 공간을 채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영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만든다. 제주점만의 메뉴 구성도 눈에 띈다. 대표 메뉴로는 캐릭터 ‘지지’를 케이지에 담은 모습을 형상화한 ‘지지 인 케이지 푸딩’, 체리 크림·성읍 말차·애월 레몬 등 제주에서 떠올리는 맛을 담은 미니 파운드 케이크가 있다. 창가 자리에 앉아 숲과 돌을 바라보며 쉬다 보면, 카페가 마치 풍경을 음미하는 휴식처처럼 느껴진다.
지브리 감성으로 시작해 걷다 보면, 이 공간이 제주의 숲과 돌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읽힌다. 약 3만 평 규모의 부지에는 수백 년 수령의 팽나무·조록나무·배롱나무 등 제주의 나무와 수십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자연석 5000여 점을 재료로 삼아 공원을 조성했다. 오름과 돌, 숲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 덕분에 가볍게 들러도 충분히 오래 머물게 되는 편이다.

제주 동화마을의 매력은 글로벌 콘텐츠 테마에만 머물지 않는다. 운영 측은 문화재급 동자석과 문관석, 촛대석을 포함한 상석류 200여 점을 수집해 전시하고, 옛 문헌 고증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동자석을 복원하는 등 제주의 전통 미학을 보존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테마 공간과 전통 요소가 한곳에 공존해 사진을 찍고 즐기는 순간에도 제주의 문화적 결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인공 폭포와 전망대는 산책 동선에 리듬을 더하고, 계절마다 피어나는 수국과 핑크뮬리 정원은 사계절 내내 다른 풍경을 만들어준다. 특히 봄·초여름에는 싱그러운 초록과 꽃이 어우러져 걷는 맛이 좋고, 바람이 선선한 가을에는 오름 지대 특유의 맑은 공기가 여행의 만족도를 높인다.
편의 시설도 비교적 탄탄하게 갖춰져 있다. 공원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휴식 공간과 베이커리, 로컬 상품을 모아둔 매장 등이 함께 들어서 있어 일정 중간에 들러 쉬고 간단히 요기를 하거나 기념품을 둘러보기 좋다. 여행지에서 ‘먹고, 보고, 사고, 쉬는’ 흐름이 한곳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다 보니 제주 동화마을은 단순한 테마 공간을 넘어 지역과 상생하는 복합 문화 관광지로도 평가된다. 제주의 숲과 돌, 오름의 분위기 위에 지브리 감성과 지역의 전통 요소가 겹겹이 얹힌 곳이다. 제주 동화마을은 가볍게 산책하듯 들렀다가도 예상보다 긴 시간을 보내게 되는, 송당리 여행의 기억을 또렷하게 만들어주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