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내리는 비트코인... 6만달러선 위태, 40% 이상 추가 폭락 가능성도

2026-02-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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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가장 완만했던 조정 국면에서도 70% 이상 하락
3만달러대 중반까지 내려가는 시나리오도 배제 못해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 초반까지 밀리며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7만달러선이 붕괴된 이후 매도 압력이 확대되면서 시장 전반에 경계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6만달러선마저 위태롭다는 얘기가 나온다.

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9분 기준 비트코인은 6만0987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16%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장중 한때 6만1000달러 아래까지 내려오며 2024년 10월 말 이후 가장 낮은 가격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약세는 주요 가상자산 전반으로 확산됐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1772달러로 하루 새 17% 넘게 하락했고, XRP는 24% 이상 급락한 1.13달러에 거래됐다. 솔라나는 69달러선까지 밀리며 25%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 대부분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냈다.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가상자산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는 한 자릿수 수준까지 내려왔다.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 국면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디지털자산 관련 입법 지연이 동시에 작용하며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회피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인선을 둘러싼 논란이 긴축 우려를 다시 자극하며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해외 시장에서는 기술적 관점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에서 활동하는 일부 트레이더들은 과거 대규모 하락 국면에서 나타난 가격 패턴과 이동평균선 흐름을 근거로, 비트코인이 중기적으로 4만달러대 중반이나 3만달러대 중후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매크로 리서치 업계는 월봉 기준 기술 지표가 이미 약세 전환 신호를 보냈다는 분석을 내놨다. 과거 비슷한 신호가 발생했을 때마다 비트코인은 수개월에 걸쳐 큰 폭의 조정을 겪었고, 낙폭이 60%를 넘은 사례도 적지 않았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또 다른 미국 투자 리서치 회사는 비트코인이 그동안 다섯 차례의 대규모 약세장을 겪었으며, 평균 하락률이 80%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과거 사례 중 가장 완만했던 조정 국면에서도 70% 이상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이클에서 가격이 3만달러대 중반까지 내려가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굴 산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부 글로벌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 아래로 장기간 머물 경우, 채굴 비용 부담이 높은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로 재무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력비와 장비 투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중소 채굴업체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과거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디지털자산 전문 리서치 기관들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이 전통적인 안전자산보다는 기술주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험 회피 국면에서 매수 호가가 빠르게 사라지고, 레버리지를 활용한 포지션이 연쇄적으로 청산되면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며칠 사이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대규모 강제 청산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얇아진 유동성 속에서 비교적 작은 매도 물량도 가격을 크게 끌어내리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국내 시장에서도 충격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원화 거래소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1억원선을 밑돌았다. 오전 9시 38분 기준 비트코인은 빗썸에서 9300만원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자금 유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ETF에서 빠져나간 자금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위기 국면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쟁도 다시 불붙고 있다.

다만 일부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과거 사례를 들어 중장기 관점에서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전 약세장에서도 극단적인 공포 국면 이후에는 일정 기간 가격이 안정되며 방향성을 모색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장기 이동평균선 부근은 과거 여러 차례 중장기 지지선 역할을 했던 구간으로 꼽힌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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