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오늘 오전 두 눈을 의심하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2026-02-0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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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레이드서 ‘플래시 크래시’ 발생

눈 깜짝할 사이였다. 장 시작도 하기 전, 국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기아 주가가 일부 거래 시장에서 동시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실제 정규시장 주가 흐름과는 전혀 다른 숫자가 화면에 찍히면서 투자자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6일 오전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서 이른바 ‘플래시 크래시’가 발생했다. 플래시 크래시란 주식, 통화 등 금융 자산 가격이 수분 내지 수 시간 만에 극도로 폭락했다가 빠르게 원상 복구되는 현상을 뜻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분쯤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기아 주가가 전일 대비 30% 하락한 10만9400원에 체결됐다. 이어 약 2분 뒤인 오전 8시 3분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전일 대비 30% 급락한 11만1600원까지 내려갔다. 
두 종목은 모두 짧은 시간 하한가 수준에서 거래된 뒤 곧바로 정상적인 가격 흐름을 되찾았다. 정규시장 개장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15만 원대에서 움직였고, 기아 역시 큰 괴리 없이 거래됐다. 하지만 장 시작 전 일부 화면에 찍힌 급락 기록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혼란을 낳았다.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선 “순간적으로 하한가를 찍었다”, “차트를 보고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매수 버튼을 눌렀지만 체결되지 않았다”, “차트에 찍힌 가격 하나로 계좌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 “시스템을 신뢰해도 되는지 의문이 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실제로 체결이 된 건지, 단순 표시 오류인지 알 수가 없다”며 불안을 드러냈고, “대형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게 정상인가”라는 글도 이어졌다.
이날 변동성은 국내 요인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인공지능 산업을 둘러싼 과열 논란과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며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고, 고용 지표 둔화 신호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었다. 여기에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10% 이상 폭락하는 등 위험자산 전반에서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이 같은 불안감은 국내 증시에도 그대로 전해졌다. 특히 정규시장보다 먼저 열리는 대체거래소 프리마켓은 거래량이 적고 호가창이 얇아 작은 주문에도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매수와 매도 주문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낮은 가격의 주문이 들어오면, 실제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순간적으로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플래시 크래시는 이런 구조적 취약성에서 비롯된다.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으로 제출된 주문이나 단순 입력 실수로 낮은 가격의 매도 주문이 체결될 경우, 불과 수초에서 수분 사이에 주가가 급락했다가 다시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다. 실제로 해당 시간대에 개인은 사실상 접근하기 어려운 거래였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넥스트레이드는 국내에 새로 도입된 대체거래소다. 정규 거래소와 달리 장 시작 전과 종료 후에도 거래가 가능하다. 다만 개장 초기에는 거래 참여자가 제한적이어서 가격 왜곡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업계에서 꾸준히 지적돼 왔다. 이번 사례 역시 개장 직후 얇은 호가창에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