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미역이 ‘탄소 돈’ 된다”~완도군, 어민 소득 새 활로 모색
2026-02-12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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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한국수산자원공단, ‘바다 숲 탄소 거래’ 시범 사업 간담회 가져
청산 모도 해역 1ha 미역 양식장서 실증… 탄소 흡수량을 ‘돈’으로 환산
2027년 IPCC ‘블루카본’ 인증 대비 선제적 움직임… “제2의 월급 기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국 최대 해조류 생산지인 전남 완도군이 바다 숲을 활용해 ‘탄소 배출권 거래’라는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에 나섰다. 단순한 해조류 판매를 넘어, 기후 위기 시대의 새로운 자산인 ‘블루카본(Blue Carbon)’을 통해 어민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완도군은 지난 8일 군청에서 한국수산자원공단(이사장 김종덕)과 간담회를 열고 ‘바다 숲 탄소 거래 시범 사업’의 추진 현황과 향후 어민 소득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11일 밝혔다.
◆ 미역이 흡수한 탄소, 돈으로 바뀐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양식장에서 자라는 미역이 흡수하는 탄소량을 측정해 이를 ‘크레딧(Credit)’으로 전환, 기업 등에 판매해 수익을 내는 것이다. 완도군은 이미 지난해 8월부터 공단과 협력해 청산면 모도 해역의 1ha 규모 미역 양식장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탄소 흡수량 검증 기술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수익 배분’ 문제도 심도 있게 다뤄졌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해조류 양식 어가는 판매 수익 외에도 탄소 거래를 통한 ‘제2의 월급’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 ‘블루카본’ 시장 선점 노린다
완도군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이유는 2027년으로 예상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결정 때문이다. IPCC가 해조류를 공식적인 탄소 흡수원으로 승인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탄소 거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해조류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완도군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이번 시범 사업은 해조류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궁극적으로는 군민 기본 소득과 연결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