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방영…설 연휴 특선 ‘평점 9.15’ 찍은 초호화 캐스팅 한국 영화
2026-02-1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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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은 멜로, 9.15점 평가를 유지하는 이유
소지섭·한효주 절절한 사랑, 남성 관객까지 사로잡다
설 연휴 특선 영화 라인업을 훑다 보면 유독 눈이 멈추는 작품이 있다. 개봉한 지 10년이 훌쩍 지났는데도 네티즌 평점 9.15점을 유지 중인 한국 멜로다. 흥행보다 ‘입소문’으로 살아남은 영화라는 점에서, “왜 이제야 봤지”라는 반응이 다시 터져 나오는 이유도 분명하다. 드디어 오늘 방영을 앞두고, 안방극장에 다시 한 번 ‘눈물 버튼’이 켜질 분위기다.

그 정체는 2011년 10월 20일 개봉한 송일곤 감독의 ‘오직 그대만’이다. 오늘(2월 15일) EBS1 '한국영화 특선'에서 오후 11시 방영된다. 소지섭, 한효주 주연에 강신일, 박철민, 윤종화, 오광록, 김정학, 김미경 등이 출연했다. 네티즌 평점 9.15, 누적관객수 1,027,782명을 기록했으며 러닝타임은 105분인 로맨스영화다. 숫자만 보면 초대형 흥행작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평가가 더 단단해진’ 타입의 작품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오직 그대만’은 어두운 과거로 마음을 닫고 사는 남자 철민(소지섭)과 점점 시력을 잃어가지만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 여자 정화(한효주)의 아름답고 슬픈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전직 복서 출신 청년 철민은 무표정한 얼굴로 세상을 밀어내지만, 정화는 그런 철민의 일상에 조용히 스며들며 그의 표정을 바꿔놓는다. ‘전직 복서’와 ‘시각장애인’이라는 설정이 자극적으로 쓰이지 않고, 두 인물의 감정을 밀도 있게 쌓아 올린다는 점에서 정통 멜로의 힘이 살아 있다.

제작진은 송 감독이 진심을 담은 정통멜로로 본격 대중영화에 도전하면서, 모던한 미쟝센과 세련된 액션, 감각적인 사운드를 더해 기존 멜로영화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 의도는 적중했고, ‘오직 그대만’은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멜로의 감정선 위에 장면 설계와 리듬, 영상적 완성도를 얹어 ‘작품으로서의 자존감’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우들의 준비 과정도 작품의 설득력을 끌어올렸다. 소지섭은 한 달여간 복싱 훈련을 하며 운동에 매진했고, 한효주는 실제 시각장애인을 만나 그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까지 체득했다. ‘감정’만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캐릭터의 생활감과 몸의 리듬을 맞춰간 덕분에,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의 체온으로 다가온다는 반응이 많다.

이 영화는 ‘오직 한 사람만 바라보는’ 절절한 사랑 이야기로 뜨거운 눈물과 감동을 선사하며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너는 내 운명’의 뒤를 잇는 대표 멜로로 자리 잡았다는 평을 얻었다. 특히 묵묵히 정화의 곁을 지키는 철민의 순애보는 남성 관객들의 공감도 끌어내며, 멜로영화임에도 남성 관객 호평이 유난히 도드라지는 현상을 낳기도 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송 감독은 당시 제작발표회에서 “주연배우 소지섭과 한효주는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로 제 몫을 완수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소지섭에 대해 “굉장히 완벽주의자이고 영화를 위해 너무 헌신하는 사람”이라며 “손목을 다쳤지만 한 번도 티내지 않았고 액션 신이 많은데 대역이 한 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한효주에 대해서도 “시각장애인 역이라 굉장히 어려웠을 텐데 집중력을 발휘해서 해냈고 한 번도 힘든 걸 내색 안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소지섭과 한효주가 주연을 맡았다는 사실은 국내를 넘어 일본과 중국 팬들의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두 사람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며 팬들로부터 ‘소주 커플’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한효주는 “시각장애인 연기를 위해 도움될 만한 것들은 다 했는데, 맹인학교에 가서 점자 공부를 하고 (시각장애인) 멘토를 만나기도 했다”고 전했고, 소지섭은 “복서 출신 역할이라 촬영 한 달 전부터 연습했고 스파링도 많이 했는데, 촬영하기 전에 손목을 다쳐서 촬영할 때 고생했다”고 토로했다.

지금도 이 작품이 회자되는 이유는 숫자가 말해준다. 누적 관람객은 100만 명을 겨우 넘겼지만, 여전히 평점 9.1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 중이다. 관람객들은 “별 10개로도 부족하다 더주고싶다 진짜…”, “이 영화가 왜 흥행 안 된지 이유를 모르겠다”, “감성을 자극하는 소지섭 한효주 연기가 돋보이네요”, “마지막에 타이틀 나올 때 가슴이 먹먹해졌어요. 감동적인 영화”, “진짜 4번 봤는데 4번 설레이고 4번 울음” 등 반응을 내비쳤다. 설 연휴 특선으로 다시 만나는 ‘오직 그대만’이, 올해 연휴의 ‘눈물 명작’으로 또 한 번 자리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