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하던 장소였는데…밸런타인데이 무렵 폭풍에 무너진 ‘이탈리아 관광명소’

2026-02-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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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 무렵 악천후 직격
수세기 버틴 해식 아치 무너져

이탈리아 남부의 상징적 관광지로 꼽히던 ‘연인의 아치’가 강한 해안 폭풍에 무너졌다.

유튜브 채널 'Local Team' 영상 일부분 캡처
유튜브 채널 'Local Team' 영상 일부분 캡처

16일(현지시간) CNN과 영국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밸런타인데이 무렵 풀리아주 멜렌두뇨 산탄드레아에 위치한 해식 아치 ‘연인의 아치’가 거센 폭풍과 파도에 붕괴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강풍과 폭우가 이어지고 거친 파도가 해안을 강하게 때리면서 암반이 급격히 약해져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반복된 침식과 충격을 견디지 못한 아치 구조가 결국 붕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연인의 아치는 아드리아해를 배경으로 한 석회암 지형으로 수 세기에 걸친 바람과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자연 구조물이다. 푸른 바다 위에 아치 형태로 솟아 있는 모습은 살렌토 반도를 대표하는 풍경으로 여겨졌다. 관광객들은 절벽과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 위해 이곳을 찾았고 지역 경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곳에는 낭만적인 전설도 전해졌다. 18세기 후반부터 아치 아래에서 키스를 하면 영원한 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연인들의 청혼 명소로 자리 잡았다. 과거 해적을 감시하던 전략적 지형이 세월이 흐르며 사랑의 상징으로 변모한 셈이다.

유튜브 채널 'Local Team' 영상 일부분 캡처
유튜브 채널 'Local Team' 영상 일부분 캡처

마우리지오 시스테르니노 멜렌두뇨 시장은 “마음이 찢어진다”며 “우리 해안과 이탈리아 전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가 사라졌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자연재해 앞에서 문화적 상징을 지키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지중해에서는 이른바 ‘메디케인’으로 불리는 지중해성 사이클론이 잦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이러한 극단적 기상 현상의 빈도를 높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탈리아 남부 해안 지역에서는 항구와 도로가 파손되는 피해가 잇따랐고 지난달 시칠리아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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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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