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모르면 추억 쌓으러 가서 '화'만 쌓입니다…국내 여행 '호갱' 피하는 방법
2026-02-2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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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바가지 등 여행 피해 예방법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떠나는 여행은 누구에게나 반가운 쉼표다. 낯선 풍경이 주는 기분 전환,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설렘은 준비 과정 내내 마음을 가볍게 만든다. 다만 여행객의 들뜬 심리를 이용한 부당한 상술은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다. 정성 들여 쌓은 추억이 불쾌한 경험으로 남지 않도록, 최근 자주 보고되는 사례와 기본적인 대처법을 정리했다.

1. 공식 홈페이지를 가장한 숙박 예약 사기
최근 금전 피해가 큰 유형은 숙박 시설을 사칭한 예약 사기다. 유명 풀빌라나 신축 펜션의 사진과 소개 글을 그대로 가져와 그럴듯한 ‘공식 홈페이지’를 만든 뒤 예약 상담을 유도한다. SNS 광고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고, 카드 결제가 “오류가 난다”는 이유로 무통장 입금을 요구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입금이 확인되면 사이트가 사라지거나 연락이 끊기는 식이다.
현장에서 추가 요금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예약 당시에는 저렴한 가격을 강조해 놓고, 입실 시 바비큐 그릴 이용료나 미온수 사용료 등을 “필수 옵션”이라며 사실상 강요하는 방식이다. 이런 일을 줄이려면 공식 예약 플랫폼을 이용하고, 입금 전 해당 업체의 사업자 정보와 주소, 후기의 흐름(작성 시기·내용의 유사성 등)을 교차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예약 확정 전에는 총액에 포함된 항목과 현장 결제 가능성이 있는 옵션을 문자나 메시지로 남겨두면 분쟁 시 도움이 된다.

2. '가짜 맛집'과 고무줄 가격
여행지에서의 식사는 큰 즐거움이지만, 포털 상단에 노출된 사진과 별점만 믿고 선택하면 기대와 다른 경우가 생긴다. 광고성 후기나 협찬 리뷰는 실제 맛이나 위생 상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특히 가격이 ‘시가(時價)’로 표시된 메뉴가 있다면 주문 전에 단가와 기준(1인분인지, 100g인지, 세트 구성인지)을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관광객에게만 높은 가격을 부르거나, 필요하지 않은 고가의 사이드 메뉴를 권하는 식의 사례도 꾸준히 나온다.
예방법은 단순하다. 리뷰를 볼 때는 ‘별점 낮은 순’으로 정렬해 불만의 유형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지 살핀다. 메뉴판에 가격 표기가 불명확하다면 주문 전 “총 금액이 얼마인지”를 한 번 더 묻는 것이 안전하다. 또 공공기관 주변 식당이나, 지역 주민들이 자주 들르는 곳을 참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3. 시장 '저울 치기'와 계곡 꼼수 자릿세
전통시장이나 수산시장에서는 저울 관련 상술이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바구니 무게(용기 무게)를 빼지 않거나, 측정 과정에서 손을 올려 무게를 늘리는 이른바 ‘저울 치기’가 대표적이다. 과일이나 건어물처럼 포장이 된 품목은 겉면은 좋은 상품으로 보이게 해 놓고 속에는 품질이 낮은 물건을 섞는 경우도 있다. 구매할 때는 저울의 영점(0점)이 맞는지 먼저 확인하고, 포장 전·후 무게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말하기 어려울수록 “용기 무게 빼고 재주세요”, “영점 확인하고 잴게요” 정도로 간단히 요청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여름철 계곡이나 해변에서 마주치는 ‘자리 요금’ 역시 여행객을 난처하게 만든다. 공공장소에 평상이나 파라솔을 설치해 두고, 이용료를 내지 않으면 앉지 못하게 하거나 통행을 불편하게 만드는 행위는 불법이다. 현장에서 무리하게 언쟁을 키우기보다는 안내 표지나 가격표, 결제 요구 방식 등을 사진으로 남겨두고 지자체 단속 부서에 문의·신고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거부 의사를 밝힐 때도 감정적으로 맞서기보다 “공공장소 이용을 제한하는 근거가 있는지”를 차분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 문제 발생 시 대응 요령
불합리한 상황을 겪었다면 ‘즉각 기록’이 가장 중요하다. 가능하면 현금보다 카드나 계좌이체처럼 기록이 남는 결제 수단을 사용하고, 영수증과 문자·메신저 대화, 예약 내역을 보관한다. 현장 추가 요금 요구가 있었다면 어떤 항목이 얼마였는지 간단히 메모해 두는 것만으로도 이후 조정 과정이 한결 수월해진다. 또한 피해를 입었거나 부당한 요구를 받았다면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관광불편신고센터(1330) 같은 공식 창구를 활용할 수 있다. 상담을 통해 상황에 맞는 안내를 받고, 신고를 남기는 것만으로도 유사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여행은 ‘운이 좋으면’ 편안해지는 일이 아니라 기본을 챙길수록 안전해지는 경험이다. 몇 가지 확인과 기록, 필요할 때의 단호한 대응이 더해지면 여행은 한결 가벼운 휴식으로 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