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전기톱 살해사건' 피해자 아들 글 전문

2013-03-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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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동물사랑실천협회 페이스북]이웃집 개를 전기톱으로 살해한 사건이 알려져 SNS에서 논

[출처=동물사랑실천협회 페이스북]

이웃집 개를 전기톱으로 살해한 사건이 알려져 SNS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오전 경기도 안성에서 요양원을 운영하는 A씨는 자신이 키우던 견종 로트와일러가 등 부위가 절단된 채 마당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양성파출소에 신고했습니다.

A씨와 경찰이 마당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해 보니 개는 집에 들른 신문배달원을 따라가던 중 화면에서 사라진 뒤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웃집에 살고 있는 B씨가 "하루 전(27일) A씨의 개가 자신의 개를 물어 전기톱으로 죽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사건은 28일 용인경찰서로 이관돼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강호순, 유영철 등 연쇄살인범들은 사람을 해치기 전에 반드시 동물학대가 선행되므로 동물학대는 사람에 대한 잠재적 폭력신호로 받아들여야한다”며 “이번사건으로 충격받은 국민들이 많을 것이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개를 키우던 A씨 아들이 페이스북에 쓴 글 전문입니다.

안녕하세요 너무 억울하고 화가나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난 사건인데요. 경기도 안성 양성에서 일어났습니다. 저희집에 개를 4마리를 키우는데, 그중 로트와일러 개가 있습니다.

새끼때부터 키워 올해가 3년째 되는해인데 윗집 찜질방 사장이 전기톱으로 저희집 개를 죽였더군요... 아침에 정신없이 어머니가 깨우셔서 일어났는데 개가 쓰러져있다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아버님과 함께 내려 갔는데 저희집 개가 내장이 다 튀어 나온채 쓰러져 있는겁니다. 정말 하늘이 노랗더라구요..어찌어찌해서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고 저희집 마당에 cctv가 있어 확인을하는데.

오전 7시50분경 신문배달 아저씨께서 오셔서 신문놓고 가시는걸 저희집개가 꼬리 흔들면서 따라가더군요. 그러곤 10분 정도 있다 비틀비틀 거리면서 내려와서 누워있는 영상이였는데, 그걸 보고 신문사에 전화를 해서 오늘 아침에 배달하신분 연락처를 여쭤봐서 통화했는데 그 찜질방 아저씨가 장작에 불을 피우고 있었고 거기까지 개가 따라왔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경찰분들이 위에 찜질방 사장을 조사하러 가셨는데 딸 등교시켜주러 갔다고 그러시더군요. (어떻게 그상황에 태연스럽게 그런행동을 할수있는지...) 그 사이 과학수사대가 도착하고 조사하는데 뭔가 날카로운걸로 그었다 하시더군요. 그래서 경찰분들과 찜질방 주위를 다 돌아보면서 찌를만한게 있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라구요.

조금뒤에 찜질방 사장이들어오고 경찰분들과 얘기하시는데 정말 저와 아버지 있는 앞에서 미안하단 사과한마디 없이 태연스럽게 자기가 그랬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경찰관이 뭘로 그랬냐고 가지고 오라고하니 구석에서 다름아닌 전기톱을 가지고 오더라구요.

정말 그 순간 정말 할말을 잃고 눈앞이 깜깜하고 말문이 막히더라구요. 어떻게 살아있는 생명을 그것도 말못하는 동물이라고 전기톱으로 그을 생각을 하던지... 왜 그랬냐고 경찰관이 물어보니 그냥 저희랑 안좋은 감정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저희집 개를 전기톱으로 했다네요... 요번이 처음이 아니였습니다. 저번에는 쇠파이프로 저희집개를 때리고 저희 아버지까지 폭행했는데.

그때도 합의해줬는데도 사과한마디 안합니다 오늘도 되려 저희한테 큰소리 치네요.

경찰분들도 조사는 하지만 큰벌은 못받을꺼라고 그러고 동물보호협회에 전화도 해봤지만 역시나 같은 답변이네요... 저희나라 동물보호법이 강하지가 않다는 말뿐 어떻게 이웃이 전기톱으로 개를 그렇게 할 수가 있을까요 그게 사람인가요...?

너무 답답하고 열이 받아 정신없이 이글을 쓰는데... 쓰는와중에도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그사람한테는 그냥 말못하는 동물이지만 저한테는 정말 친동생같고 친구같은 강아지였습니다.. 오늘 오후에 화장시켜주고 집으로 왔는데도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려서 미칠것같습니다...

내용이 정신없더라도 끝까지 읽어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이런경우 어떻게 해야되나요. 그사람 정말 다시는 못그러도록 벌받게 해주고싶네요 남은 강아지 3마리도 저희 가족 또 그런일을 당할지도 모른단생각에 너무 걱정됩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