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매물 ‘한 달 새 15.7% 증발’… 대출 규제가 만든 ‘전세 품귀’ 현실

2026-02-2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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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부족·정부의 규제 여파로 인한 품귀 현상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여파에 이어 전세의 월세화 현상 가속화로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 뉴스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 뉴스1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전세 물량은 1만8683건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2만2156건)보다 약 15.7% 줄어든 규모다. 특히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서울 외곽 지역에서 감소 폭이 컸다. 도봉구가 마이너스(-)34.8%로 감소율이 가장 컸고, 이어 △노원구(-33.4%) △마포구(-32.7%) △관악구(-30.6%) 순이었다.

전세 매물이 사라지는 배경에는 공급 부족 문제뿐 아니라 정부의 규제 여파 탓이 크다. 지난해 시행된 6·27 대책으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 대출이 막혔고, 이어 10·15 대책으로 2년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며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차단됐다. 여기에 전세값이 오르자 기존 세입자들이 갱신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늘면서 서울 아파트 신규 공급 물량은 줄었다.

25일 네이버페이 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전세 매물은 단 2건 올라와 있다. 전용 면적 114㎡는 7억4000만 원, 84㎡는 5억9000만 원이다.

관악구에서도 관악드림타운은 3544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인기가 많은 단지다. 2개월 전만 해도 전세 매물은 10여 개가 있었는데 모두 사라지고 두 개만 남았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있는 2352가구 규모 래미안길음센터피스도 전세 매물이 2건에 불과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들어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세 매물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이를 피하고자 전세 낀 매물을 내놓으면서다. 정부는 등록임대사업자의 양도세 감면 혜택 제한에 이어 대출 연장 제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해 가계부채 관리방안에서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1.8%보다 상당폭 낮추는 방안을 담을 예정이다.

앞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월례 간담회에서 "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이 약 1.8%인데 이것보다는 조금 더 낮게 해서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며 총량 목표치를 낮추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부채 관리방안에 다주택자·임대사업자에 대한 대출을 제한하는 방안까지 포함되면 올해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기 위해 대출 금리 인상이나 한도 축소 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은 7%에 육박하고, 신용대출 금리도 4%를 넘어선 상황이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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