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객, 1333만서 절반으로… 흥행 신화에 큰 문제 생긴 '초대작 영화'

2026-03-03 14:24

add remove print link

다음 편 제작 여부 저울질하는 상황에 놓인 블록버스터 영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상징인 ‘아바타’ 시리즈가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한때 “만들기만 하면 20억 달러”라는 말이 따라붙던 이 초대형 프랜차이즈가 이제는 수익성 논란 속에서 다음 편 제작 여부를 저울질하는 상황에 놓였다. 흥행 신화를 써 내려온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판도라 세계가 예정대로 확장될지, 아니면 속도 조절에 들어갈지 영화 산업 전반의 시선이 쏠린다.

‘아바타: 불과 재’
‘아바타: 불과 재’

미국 영화 전문 매체 슬래시필름은 최근 보도에서 시리즈 3편인 ‘아바타: 불과 재’의 흥행 성적이 차기작 제작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약 15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익을 올리며 2025년 최고 흥행작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절대적인 수치만 보면 여전히 거대한 성공을 거둔 셈. 그러나 앞선 두 편과 비교하면 분명한 하락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바타: 불과 재’
‘아바타: 불과 재’

2009년 개봉한 ‘아바타’는 전 세계 29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2022년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 역시 23억 달러를 기록하며 흥행력을 이어갔다. 이에 비해 ‘불과 재’는 직전 편보다 약 35% 감소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프랜차이즈의 외형은 유지됐지만 상승 곡선은 꺾였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국내 흥행 추이 역시 하락 흐름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1편은 1333만 명을 동원하며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했고, 2편은 1082만 명으로 여전히 1000만 관객을 넘겼다. 그러나 3편은 674만 명에 그치며 관객 수가 크게 줄었다. 3편 관객이 1편의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관객 규모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흐름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아바타: 불과 재’
‘아바타: 불과 재’

문제는 제작비 구조다. ‘불과 재’는 제작비만 4억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글로벌 마케팅 비용까지 더하면 총투자 규모가 훨씬 커진다. 통상 극장과 수익을 절반가량 나누는 배급 구조를 고려하면 10억 달러 흥행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각에선 다음 영화가 10억 달러를 벌어도 수억 달러 손실이 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과거에는 10억 달러가 ‘대성공’의 상징이었지만, 초대형 제작비 시대에는 그 기준이 달라졌다는 의미다.

같은 우려는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 보도에서도 확인된다. 버라이어티는 디즈니 차기 최고경영자로 거론되는 조시 디아마로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아바타’와 ‘스타워즈’ 등 대형 지식재산의 수익성 회복을 지목했다. 밥 아이거 체제에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쳐온 디즈니로서는 제작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시리즈를 계속 밀어붙이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아바타: 불과 재’
‘아바타: 불과 재’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이미 시리즈 4편과 5편을 염두에 둔 장대한 서사를 구상해 왔다. 다만 세계관이 더 확장될수록 제작비 역시 커질 가능성이 높다. 흥행 곡선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또다시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디즈니 입장에서 상당한 위험 부담이 될 수 있다.

‘아바타’는 단순한 흥행 시리즈를 넘어 영화 기술 혁신의 상징이었다. 3차원 입체영화 붐을 일으켰고, 수중 퍼포먼스 캡처 기술을 발전시키며 후속편 제작에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그러나 긴 제작 간격과 반복되는 서사 구조에 대한 피로감,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과거와 같은 폭발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와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규제 변수는 글로벌 흥행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아바타’는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자산이다. 환경 메시지와 가족 서사, 압도적 시각 효과는 다른 프랜차이즈와 차별화되는 요소로 평가된다. 디즈니는 테마파크, 스트리밍, 파생 상품 등 다양한 부가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단순 극장 수익을 넘어선 장기적 수익 모델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아바타: 불과 재’
‘아바타: 불과 재’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