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함 파견' 요구에…청와대, 오늘 조심스럽게 ‘입장’ 내놨다
2026-03-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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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능성 열어두며 美의도, 中日 동향 등 촉각 기울일 듯
청와대가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와 관련해 “한미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고 신중히 검토해 판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언급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는 모든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법의 보호 대상”이라며 “이에 기반해 글로벌 해상 물류망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중동 정세와 관련국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 국민 보호와 에너지 수송로 안전 확보를 위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이번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담긴 호르무즈 해협 물류 정상화 취지에는 일정 부분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대응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과의 추가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아직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SNS를 통해 관련 내용을 언급한 단계일 뿐, 정부 간 공식 채널을 통해 정식 요청이 전달된 상황은 아니라는 점도 이번 입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미국 측 요구가 본격화할 경우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도, 거부하기도 쉽지 않은 부담스러운 과제와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내부 고심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청와대가 국민 보호와 수송로 안전 확보를 언급하는 동시에 ‘관련국 동향’을 함께 거론한 것도, 향후 정세 변화에 따라 외교적 선택지가 지나치게 좁아지지 않도록 여지를 남겨두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당분간 미국의 실제 의도와 후속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는 한편, 함께 거론된 중국과 프랑스, 일본, 영국 등 주요국의 대응 방향도 주시하며 입장 정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4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SNS 트루스소셜에 “바라건대,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이 이곳으로 함정을 보낼 것”이라고 적었다.
다만 아직 미국이 한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파병을 요청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정식 요청이 들어올 경우 그때 가서 관련 사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